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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성구 공립고 약진…올해 대구 서울대 수시 합격자 크게 늘었다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대구지역 고등학교 합격자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지난 13일 2019학년도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2천523명)를 발표했다.

매일신문 교육팀이 대구지역 고교 합격자 수를 파악한 결과, 서울대 수시 합격자는 지난해 103명에 비해 17명 늘어난 120명가량으로 집계됐다. 합격자 수는 16일 현재까지 조사이며, 20일 수시 등록 마감 이후 추가합격자는 늘어날수도 있다.

올해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대구과학고로 모두 41명이 이름을 올렸다. 전년도 29명에서 12명이 늘어 대구 전체의 성과를 이끌었다.

지난해 세종과학고에 이어 올해 인천과학예술고가 영재학교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도 대구과학고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또 특목고인 대구일과고가 8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다음으로 경신고와 경북예고가 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경신고는 지역균형선발전형 1명을 포함해 의예과에서만 3명이 합격했다.

4명의 합격자를 낸 학교는 대륜고, 대구여고, 경원고였고, 3명 합격은 대구남산고, 대건고, 대구서부고로 파악됐다.

특히 서부고의 서울대 수시모집 3명 합격은 올해 대구 전체 성과의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다. 비수성구지역 중에서도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서구에서 이러한 결과는 '사건'으로 여겨진다. 입학 자원이 빈약해도 수시체제에서 일반고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2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경상여고, 구암고, 다사고, 달성고, 경북고, 신명고, 혜화여고, 경일여고, 계성고, 호산고 등으로 파악됐다.

최근까지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비수성구 공립 고교의 약진이 눈에 뛴다. 자율형공립고(자고)인 호산고, 구암고, 달성고가 대표적이다.

진로진학 한 전문가는 "서부고를 포함한 대구 자공고의 올해 서울대 합격 약진은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학력 격차를 진학 지도로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전공 적합성에 맞춘 학교 프로그램과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작성 등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다른 공립고도 수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2019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전체 합격자 중 일반고 출신은 1천244명으로 전체의 49.3%를 차지했다. 지난해 50.5%에 비하면 다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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