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유한국당 비대위, 감동 없는 인적청산 파격적인 인재영입으로 만회할 수 있을까?

지지율 부진, 텃밭 쇄신 미흡, 현역 국회의원과 공천 경쟁 난색 등 넘어야 산 많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입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손잡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입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손잡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인적쇄신안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이 새롭게 임명할 79개 당협위원장 인선에서 제대로 된 인재를 영입하지 못하면 보수재건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 21명의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 정도로는 국민이 요구하는 인적청산 수준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여론을 만회하려면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참신한 정치신인을 대거 수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건은 녹록지 않다. 한국당이 인기를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최대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여당의 절반에 불과한 정당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인재영입 작업이 탄력을 받으려면 정당지지율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은 '텃밭'에 빈자리를 마련해 둬야 국민들이 주목할 만한 파격적인 인재영입이 가능한데 인적청산 작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깜짝 카드' 등장 가능성도 작아졌다.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대위회의에 참석하기위해 자유한국당 김용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이진곤 조강특위 외부위원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대위회의에 참석하기위해 자유한국당 김용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이진곤 조강특위 외부위원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5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됐지만 순수하게 비대위가 만든 '빈 자리'는 한 곳(대구 중남구)에 불과하다.

대구에서 6명의 당협위원장을 공개 모집하지만 수성갑(김부겸), 동을(유승민), 북을(홍의락)은 '험지(險地)'급으로 분류할 수 있어 인재영입에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영입인사의 참신성과 역량은 입당 후 보장할 수 있는 자리의 안전성(당선가능성)에 비례한다"며 "차기 총선 공천을 결정할 지도부 구성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까지 고려하면 비대위가 인재영입과정에서 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매우 한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입당 후 곧바로 '박힌 돌'인 현역 국회의원과 1년 넘게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도 인재영입을 어렵게 하는 악재다. 신임 원외 당협위원장이 지역에 연착륙 하려면 전임자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현역 '금배지'는 물론 그 지지자들과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신인으로선 의정활동 과정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차기 지도부와 수시로 접촉하게 될 현역 국회의원과 경쟁을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 것"이라며 "현역 국회의원이 공천해서 당선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과의 융화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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