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저임금 인상 적용.. 지역 자영업자들 한숨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구 수성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모(54) 씨는 이달 말까지로 돼 있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가맹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벌이가 시원찮은데다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본인 근무시간을 늘리면서 건강도 악화됐기 때문이다.

◆감원은 기본이고, 폐업도 고심

사회복지사로 일하다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게 된 한 씨는 3년 전 한 상가에 자리를 얻어 편의점을 시작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인근에 있고 700가구 규모의 아파트도 들어서며 벌이가 나쁘지는 않았다. 처음 편의점을 시작할때 한 씨는 평일 주간 14시간을 일하고 평일 야간과 주말에는 아르바이트생 3명을 썼다. 매달 250만~300만원이 한 씨 손에 떨어졌고 한 씨는 지난해 초 프랜차이즈 계약을 1년 연장하겠다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한 씨는 계약 연장을 후회하고 있다. 지난해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16.4% 인상된 7천530원으로 결정된 데다 지역 경기도 악화돼 매출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매달 버는 돈이 200만원도 채 되지 않자 한 씨는 아르바이트생 3명 중 2명을 정리해야만 했다. 한 씨는 올해 최저임금이 결정된 지난해 여름부터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한 씨는 "인건비 부담으로 직원을 정리하면서 평일과 주말에도 14시간씩 일했다. 최저임금을 그대로 주면 수입이 없을 것 같아 서울에서 일하던 아들을 불러서 평일 야간 일을 시켰다"며 "최저임금이 또 오르면서 월급 주는 일 말고 받는 일을 하기로 했다. 1월 말 계약이 끝나면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8천350원으로 지난해보다 10.9% 올랐다. 신규 채용 계획을 취소하거나 기존 직원 감축을 검토하는 자영업자들이 있는가 하면, 아예 폐업을 고심하고 있는 경우도 적잖다.

◆자영업자, 중소상인 올해가 더 걱정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콜'은 최근 자영업자 회원 240명을 대상으로 올해 최저임금 인상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2.7%가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2일 밝혔다.

응답자들은 자영업자가 최저임금 인상에 맞춰 기존 직원을 줄이거나 근무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인 변화 전망을 묻는 문항에 응답자 17.8%가 '기존 직원의 근무시간 단축', 17.0%가 '기존 직원의 감원'을 꼽았다. 신규 채용 계획을 아예 취소하겠다는 응답자도 12.5%나 됐다. 자영업자 절반 가까이(47.3%)가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보수적인 인력 운용을 염두에 두고 있는 셈이다.

직원을 채용하는 대신 가족 구성원을 활용하겠다는 자영업자도 적잖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 경영 및 가족 근무시간 증가'와 '본인(점주) 근무시간' 증가라는 답변이 각각 16.1%와 15.5%를 차지했다. 이 외에 응답자의 7.3%는 폐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고 정부의 고용보조금을 신청하겠다는 답변은 5.6%였다.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7.3%에 불과했다.

자영업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24.4%가 새해 사업 운영에서 가장 걱정되는 묻는 문항에 '최저임금 인상'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는 임차료 인상(17.0%)로 1위였다. 이밖에 고객감소(16.0%), 원자재 가격 인상(11.4%)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 자영업자들은 올해 최저임금이 확정된 이상 프랜차이즈 가맹비, 임차료 등 다른 부분에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영업자 고정비용에서 인건비가 가장 비중이 크고 그다음이 임대료와 가맹비, 재료비다. 정부가 과도한 임차료와 가맹비, 카드 수수료 인하를 검토 중인 만큼 큰 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대구의 '첫 여성 단체장'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의 경제적 문제를 해...
이달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서며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동 전쟁의 여파로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1,500...
경기 남양주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 A씨가 의식 불명 상태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지연되고 있으며, A씨는 범행 후 전자발찌...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폭격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살해하겠다고 공언했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