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달해의 엔터인사이트] 김보성-신동욱-설리-하연수, 연초 이슈메이커로 부각

할아버지와의 효도사기 논란으로 최근 드라마에서 까지 하차한 신동욱. jtbc 제공
할아버지와의 효도사기 논란으로 최근 드라마에서 까지 하차한 신동욱. jtbc 제공

새해 초부터 연예계는 시끌시끌하다. 김보성과 신동욱이 가족의 빚 문제로 인해 구설에 오르는 소위 '빚투' 논란에 휩싸였고, 가수 설리는 또 다시 SNS에 눈에 띄는 사진들을 올려 괜한 논란을 부추겼다. 연기자 하연수는 영화 홍보 과정에서 지난해 SNS에 게재했다가 문제가 됐던 욱일기 연상 이미지에 대해 해명을 해 다시 한번 이슈로 떠올랐다. 이 와중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연말을 넘어 연초까지 무려 960만 명의 관객을 모으고 1천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연말에 개봉됐던 한국영화 기대작들은 하나같이 저조한 성적을 내며 일제히 망했다. 방송계에서는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이 무려 17%를 넘어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해당 채널 역대 드라마 최고 성적을 갈아치우며 화제가 됐다. 연초를 들썩이게 만든 연예계 주요 이슈들을 모아봤다.

김보성은 아버지의 빚때문에 논란에 휘말렸지만, 가정사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여론이 호의적으로 돌아섰다. 사진은 김보성이 출연한 영화
김보성은 아버지의 빚때문에 논란에 휘말렸지만, 가정사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여론이 호의적으로 돌아섰다. 사진은 김보성이 출연한 영화 '사랑은 없다'의 한 장면.

#김보성-신동욱, '빚투' 논란에 휘말려

'의리'를 외치던 김보성은 친아버지가 갚지 않은 빚 때에 생각지도 못한 '빚투'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 매체의 보도로 김보성의 친아버지가 지인으로부터 5천만원 가량을 빌린 후 10년 넘게 갚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닷을 비롯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연예인 가족의 채무 이슈, 즉 '빚투'의 일환으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이에 김보성은 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자신의 가족사까지 밝혀야 했다. 김보성에 따르면, 이미 김보성과 친 아버지 허모씨는 30여년 전 사실상 의절한 상태다. 김보성은 자신의 친아버지가 이미 오래 전부터 자신의 가정 외 사실혼 관계의 또 다른 가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2008년께 김보성의 친어머니와 정식 이혼절차까지 밟았다고 밝혔다. 이미 오래 전에 친아버지가 집을 나가 또 다른 가정에 정을 붙였고 그 동안 한 번씩 김보성에게 연락을 해 사업자금을 요구했던 것 외엔 특별한 교류가 없었다는 전언이다. 그럼에도 이번 논란으로 인해 사안과 무관한 김보성의 친어머니가 거론되자 김보성 스스로 어쩔 수없이 가정사까지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김보성의 인터뷰에는 가식이 보이지 않았고 또 그 내용이 절절했으며, 심지어 본인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다면 최대한 도의적 책임을 다했을 것이란 말까지 덧붙이는 등 채권자에게도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인터뷰 이후 여론은 김보성 쪽으로 완벽히 돌아섰다. 빚을 지면서까지 기부를 하고 어떤 일이든 진심을 다해 접근하던 기존의 이미지가 겹쳤기 때문이며 상황을 설명하는 김보성의 태도까지 여론을 움직이는 데에 한 몫을 해 선순환이 이뤄졌다.

반면, 신동욱의 '빚투' 논란은 다소 애매한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 신동욱은 난치성 복합부위통증 증후군을 앓으며 6년 여 기간 동안 활동을 하지 못하다 최근 어렵게 연기자로 복귀한 인물이다. 희귀병을 이겨낸 과정, 그리고 성실한 이미지가 겹치며 다시 인기를 얻고 있었는데 최근 신동욱의 친할아버지가 손자를 향해 '효도사기'라고 말하며 소송까지 제기해 문제가 불거졌다. 몸이 아픈 자신을 돌봐달라며 효도를 조건으로 토지 1만 5천평 중 2천500평을 주기로 했지만 손자가 자신을 속이고 토지 전부를 가져갔다는 주장이다. 이어 신동욱이 토지 명의를 자신의 여자친구로 바꾼데다 이 여자친구가 신동욱의 친할아버지에게 퇴거 통지서까지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후 신동욱 측에서는 법률 대리인은 물론이고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까지 직접 얼굴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사건에 대응했다. 신동욱 측은 신동욱의 할아버지가 자신의 아내, 아들, 손자까지 3대에 걸쳐 지속적인 폭력과 폭언을 행사했으며 끊임없이 소송을 제기하며 가족 전원을 괴롭혔다고 전했다. 그래서 자식들과 11년 이상 떨어져 살고 있으며 뒤늦게 몸이 아프니 손자 신동욱에게 보살펴달라고 했다는 주장이다. 신동욱의 할아버지가 재산을 받지 않겠다는 손자에게 '그렇다면 절로 들어가겠다'는 말까지 해 신동욱도 어쩔 수 없이 땅을 증여받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평소에도 할아버지를 정성껏 챙기다 촬영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틈이 생긴 것을 두고 할아버지가 문제 제기를 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이어 신동욱 측은 할아버지가 꾸준히 소송을 하고 돈을 쓰는 등 문제될 만한 행동을 해 요양시설에 모시고자 퇴거 명령을 보냈고, 증여받은 토지 명의를 여자친구로 바꾼 것도 할아버지의 소송 대상이 이름이 알려진 신동욱으로 설정되는 걸 막아 논란을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러 상황을 따져보면 신동욱의 친할아버지가 분명 가족과의 관계에서 큰 문제점을 안고 살았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신동욱과 할아버지를 제외한 가족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동욱이 증여받은 토지 명의를 굳이 여자친구로 바꿨다는 것, 또 최근 이 여자친구가 신동욱의 팬들을 상대로 문제를 일으켰던 사건들을 꼬집으며 부정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신동욱은 이번 논란으로 준비중이던 드라마에서도 자진하차했다.

SNS에 올린 홈파티 사진으로 연초부터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설리. 설리 인스타그램
SNS에 올린 홈파티 사진으로 연초부터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설리. 설리 인스타그램

#설리, SNS 사진으로 또 한번 구설수

그룹 에프엑스 출신으로 '자유분방'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설리는 연초부터 자신의 SNS에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의 사진을 올려 구설에 올랐다. 이미 설리는 속옷차림의 홈파티, 또는 휘핑크림을 입 안에 가득 머금고 있거나 연인과의 애정행각을 찍어 올리는 등 SNS를 통해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스스로 논란을 부추기곤 했다. 중요한 제작발표회 현장에 선배 연기자보다 늦게 나와 물의를 일으키는 등 돋보이는 외모와 끼를 갖추고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온라인 콘텐트 '진리상점'에 출연하며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바뀐 모습을 보여주는가 싶었는데, 이번에 또 다시 애매한 행동을 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었다. SNS에 올라온 설리의 사진들은 지인들과 홈파티를 즐기며 찍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 사진들을 찍으며 재미있게 놀았다고 한들 굳이 주목도 높은 자신의 SNS에 게재한 이유는 이해가 안 간다. 배를 불룩하게 만들어 임산부 흉내를 내는 컷이나 자신이 지인의 아래에 깔려있고 또는 남자 지인이 자신을 껴안아 들어 올리고 있는 컷, 겨드랑이를 들어 보여주는 포즈 등 술이 취한 상태에서도 어지간해서는 하지 않는 행동들을 담아낸 엽기사진들이다. 자기 관리가 치밀해야하는 연예인으로 살아가기엔 여전히 부족한 부분 투성이다. 보기에 불쾌하다며 지적하는 댓글에 설리는 '내가 왜?'라며 오히려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연수는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홍보를 위한 기자들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지난해 불거진 '욱일기 논란'에 대해 해명하다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앞서 하연수는 러시아 서커스 공연장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포토월의 문양 때문에 '욱일기 문양도 모르고 올린 것 아니냐'란 비난을 받았다. 문양 자체가 가운데 원을 중심으로 붉은 선들이 집중되는 패턴이라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를 연상시킨다. 이런 문양 앞에서 당당하게 사진을 찍어 SNS에 공개한다는 건 특히 이 문제에 민감한 국내 정서를 고려할 때 지적받을 수 밖에 없는 행동이다. 그런데도 하연수는 '나 역시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 채도까지 낮췄다'고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입장은 마찬가지였다. 그 문양이 욱일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숨거나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하연수가 밝힌 입장이다. 스스로 기본적인 소양은 갖추고 있으며 기부도 하고 한국을 좋아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하연수는 SNS에 '하프의 대중화'와 관련된 소감을 남겼다가 '대중화를 하기에 하프 가격이 비싸다'는 내용의 댓글이 올라오자, 하프의 가격대가 다양하다는 말과 함께 '잘 모르면 센스있게 검색을 해본 후 댓글을 써야 다른 분에게 혼선을 주지 않는다'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그 외에도 화가 지기스문트 리히니의 작품 사진을 올린 게시물 아래에 '가운데 작품이 뭔지 알고 싶다'는 댓글이 달리자 작품 아래 화가 이름을 이미 올려놨음을 강조하며 '태그해놨는데 구글링하실 용의가 없어보여 답변 드린다'라고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남겨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정달해(대중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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