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IT 축제인 'CES 2019'가 지난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렸다. 축구장 36개 크기에 펼쳐진 이번 행사에는 4천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해 신기술을 뽐냈고, 이를 보기 위해 무려 18만여 명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국 관람객만 8천명이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 가운데 대구지역 청년 30명도 CES 참관 대열에 합류, 발전하는 세계 기술 수준을 보고 창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전시장 구석구석을 누볐다. 미래 CES의 주역을 꿈꾸며 이번 전시회를 돌아본 젊은 청춘들은 과연 올해 CES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느꼈을까?
◆기업 간 협력, 좀 더 스마트한 세상 만든다
스마트홈에 새롭게 적용된 기술 및 돋보이는 전시관 기획력을 중심으로 CES를 돌아본 2조 '2xplorer'(길영민·송정현·공다원·김민겸·김의찬·장은진)는 수많은 기업 가운데 보쉬와 LG, 아우디, 워터젠 등을 스마트홈 선도기업으로 선정했다.
2조는 "주방 가전제품을 IoT로 연결해 편리함을 제공하는 보쉬, 기술과 사람을 동시에 잡은 LG, 저렴한 시간대를 찾아 스스로 차량이 충전하는 시스템을 선보인 아우디, 대기 중 수분을 추출해 물을 생산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실내용 제품을 출시한 워터젠 등이 돋보였다"며 "특히 이 모든 기업들이 협력하면 보다 미래적이고 친환경적인 통합 스마홈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 것 같다"고 설명혔다.
이들은 "조원들의 토론 결과 CES의 키워드에 대해 '커넥션'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사람이 기계에 스며들고 기계에 사람이 스며드는 변화하는 시대에 다양한 기업들이 협력하면 좀 더 빨리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관람평을 밝혔다.
◆한국 기업, 홍보 아닌 기술력에 집중해야
5G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전시관을 돌아본 4조 'TMI'(TOGETHER MOVE IN, 오민택·김인호·김화연·박수경·이창화·임수빈)는 '엔비디아'(NVIDIA)에 주목했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2단계 자율주행을 실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는 차 안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회의를 하는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데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대구시가 이런 새로운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앞서 투자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비는 것은 아직은 먼 일이다. 4조는 "전시회를 둘러본 뒤 토론을 통해 자율주행차 상용화 및 대중화는 빨라도 5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센서로 물체를 인식하는 기술이 좀 더 정교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이나 스마트시티를 가능케 하는 5G 기술에 대해 이들은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국 기업들은 단순히 5G를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단순 홍보보다는 기술력을 더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기술 완성도 높은 드론, 발전 기대되는 AI
드론과 AI를 중심으로 CES를 돌아본 3조 '제3의 매력'(김장근·김태훈·강소명·고영건·노유빈·최상찬)은 "드론은 이번 CES에서 가장 인기있는 분야로 특히 'DJI', '파워비전'이 눈길을 끌었다"고 밝혔다.
DJI는 드론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업체로, 이번에 '매빅 프로'와 '매빅 줌' 두가지 버전의 드론을 새롭게 선보였다. 전문가 수준의 촬영을 할 수 있는 프로, 광학식 줌이 가능한 두 제품은 최고의 촬영 기능을 제공하는데다 배터리 기능 또한 예전 버전에 비해 향상됐다.
러시아의 스타트업 기업 '후버서프'는 유인 드론 오토바이 '호버바이크'(Hoverbike)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호버바이크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경찰에 판매돼 실전 투입 예정이다. 3조는 "호버바이크가 눈길을 끈 이유는 대당 가격이 15만 달러(한화 약 1억6740만원)로 비싼 편이지만 유인 드론 중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드론이었기 때문"이라며 "드론은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분야이지만 유인 드론 시장이 열린 것은 얼마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AI에 대해서 3조는 "삼성 빅스비나 아이폰 시리를 사용해 본 경험으로 미뤄 구글 AI기술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부스를 돌아보고 상당히 놀랐다"며 "또 올해 처음 CES에 참가한 네이버 엠비덱스를 통해 곧 로봇이 사람보다 더 섬세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게 됐다"고 했다.
◆대기업보다 스타트업! 가능성을 엿보다

스마트시티와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5조 '오늘, 5D'(강태구·강영수·김윤우·신수현·이태호·최진효)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메인을 차지한 대기업 중심의 테크 이스트(Tech East)보다는 오히려 샌즈 엑스포(Sands Expo)를 중심으로 한 테크 웨스트(Tech West)가 모래 속 보석을 발견한 기분을 갖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용성보다는 보여주기와 힘겨루기에 치중했던 대기업들에 비해 미시적 분야에 집중한 스타트업의 약진에 주목한 것이다.
5조는 "실생활에 접근해 일상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공감 가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스마트홈 및 웨어러블 제품에 눈길이 갔다"고 했다. 또 "특히 '마음껏 상상하자. 세상은 이미 당신의 상상을 손에 쥐어줄 준비가 되어있다'고 했던 대구TP 모바일융합센터장의 말씀처럼, 이제는 기술 개발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현재 개발된 기술을 짜맞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더 나은 진보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깨달은 전시회"라고 강조했다.
◆피트니스&웨어러블 그리고 로보틱스의 진화

"1363년 홍익점이 목화씨를 가져온 것처럼 우리가 CES에서 배울 것은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60만보를 걸어다녔다"는 1조 '핵인4'(유은지·홍미지·김현우·이정민·이준호·전상현). 이들은 "피트니스와 웨어러블은 떼어놓을 수 없는 단어"라며 "스포츠 스마트워치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가민(GARMIN) 제품이 3배 높은 배터리 수명에 저렴한 가격으로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그 밖에도 'AiQ'의 움직임을 디지털화하는 스마트 의류와 'QUS'의 심박수 측정이 가능한 스마트 상의, 'OWLET'의 태아 자가건강체크 기기 등도 꼼꼼하게 살피면서 기술력과 제품 장단점을 체크했다.
1조는 "디바이스 개발에 집중하기 보다는 IoT와 접목해 업그레이드하는 기술력에 포인트가 있었다"며 "시장이 성숙돼 있고 변곡점에 와 있는 만큼 좀 더 많은 고민과 발빠른 제품화가 필요해 보였다"고 했다. 로보틱스 분야에 대해 1조는 "노동의 관점에서 봤을 때 과거에는 보조적 역할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완전한 대체, 정서적 관점에서는 유희의 대상에서 감정 교류의 대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AI를 접목시키면서 로봇을 좀 더 디테일하고 정교하게 훈련시켜 공감도와 교감도가 급속히 향상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나름의 분석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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