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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프리즘] 평가계획 우위가 학교의 경쟁력이다.

김기영(매일신문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
김기영(매일신문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

겨울방학이지만 학생들은 신학기를 앞두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보충수업과 학원수업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학생들이 방학 동안 자신의 학업역량을 키우듯 학교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많은 연수를 하고 있다. 방학 때 이루어지는 다양한 연수를 통해 교사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이러한 교사들의 역량이 곧 학교의 경쟁력으로 나타난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에서 입시전문가라 불리는 '코디네이터(흔히 '코디')'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한켠에서는 이에 못지않게 공교육에 종사하는 선생님들도 방학기간 이루어지는 연수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 전형이 된 현 대입제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학교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러한 학교의 노력과 교사의 열정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상황이다. 깜깜이 전형이라 명명되고 있는 학종의 경우 한 학생의 학생부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학년별로 담임선생님을 포함해 각 과목별 선생님의 관찰자적 시점에서 학생의 평가가 기록되고 있다. 이러한 기록을 위해서 교사들의 겨울방학은 추위를 느낄 새도 없이 치열하다. 방학동안 학생부를 완성하기 위해 한 학기동안 학생들의 누가된 관찰기록을 바탕으로 학생부를 완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교사가 아닌 일반 학부모들은 알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교사들의 노력이 제대로 결실을 맺고 이러한 성과들이 단위학교의 결과물인 대입 실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고3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받고, 고1, 2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교육과정이 바뀌면 학생들이 배우는 과목변화 정도라 생각 할 수 있지만 과목에서 요구하는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쉬운 말로 평가방법의 차이가 생긴다는 점이다. 새로운 평가방법이 적용된다는 것은 이러한 평가방법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개별 학생의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단위학교의 입장에서는 과목별로 어떤 평가계획을 세우는 것이 학생들의 역량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느냐와 직결되는 것이다.

좋은 평가방식은 수업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이러한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의 성장 폭이 달라 질 수 있다. 학교가 어떤 평가방식을 도입하느냐가 학교의 경쟁력을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제까지 학종에서 충분히 증명되고 있다. 소위 수도권 지역의 학교들이 이전 교육과정인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도입한 평가계획이 지역의 학교들과 차이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대입의 변화에 맞추어 평가방식도 기존의 지필고사 중심에서 수행평가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수행평가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과목의 성격별로 지필고사와 수행평가의 비중을 결정해야 한다. 일부학교에서는 획일적으로 지필고사와 수행평가의 비중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방식은 각 교과의 과목별 성격을 무시하는 것이다. 평가방법에서 지필고사와 수행평가의 비중은 교과의 성격에 맞게 결정되어야 한다.

현 시점에서 평가방식은 각 시·도교육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경기의 경우 지필고사와 수행평가의 비중에 따라 서술형 평가와 논술형 평가의 비중을 결정하고 교과 고유의 활동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 수행평가에서도 어떤 평가요소를 택할지도 학교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물론, 아직도 단순 지식을 평가하는 퀴즈 형태의 무늬만 수행평가를 택하고 분량, 기간 내 제출 등 감점 중심 평가를 평가지표로 활용하는 학교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필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이 수행평가에서 변별력이 없기에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이 당연히 여겨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최근에 수행평가의 실질 반영비율을 높여서 학생들의 학업역량을 높일 수 있게 하는 다양한 형태의 평가방식들이 도입되고 있다. 구술법, 토론법, 실험실습법, 조사보고서법, 프로세서폴리오, 포토폴리오 등의 평가방식을 통해 학업역량을 높일 수 있는 평가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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