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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제성장률 2.7%.. 6년만에 최저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작년 GDP는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2.7%에 머물렀다. 다만 정부 소비가 4분기에 집중되면서 지난 분기에는 1% '깜짝' 성장,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는 전년 대비 2.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2.3% 성장한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2017년 3.1%에 이은 2년 연속 3%대 성장은 무산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1.1% 성장에 그쳐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성장세 둔화는 국내외 경기가 함께 악화됐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며 나라 밖 여건이 어려워졌다. 안으로는 주력산업이 힘을 내지 못한 가운데 그동안 수출을 지탱해 온 반도체까지 예상보다 빨리 흔들렸다.

국내 경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제조업(3.6%)은 성장세가 둔화됐고, 건설업은 오히려 4.2% 역성장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

그나마 성장세를 끌어올린 것은 수출이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수입도 1년 새 1.5% 늘었다. 전년 대비 2.8% 성장한 서비스업과 11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난 정부 소비도 힘을 보탰다.

4분기에만 경제성장률이 1.0% 깜짝 성장한 점은 긍정적이다. 한은은 지방선거로 미뤄졌던 정부 투자가 4분기에 몰렸고, 민간소비도 1% 늘어나 기대 이상 성적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 예산 투입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것은 한시적 조치에 불과한 만큼 결국 반등을 위해서는 기업 투자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 공백을 정부가 메워준 것이 작년 4분기에 나타난 현상인데 정부의 경기 안정화 정책은 일시적"이라며 "기업들이 투자를 선제적으로 하고 미중 무역분쟁이 긍정적으로 작동하면 경기 상승세가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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