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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완 홍정우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다"

22일 경산볼파크에서 만난 삼성 라이온즈 우완 홍정우는 가장 늦은 시간까지 남아 개인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김병훈 기자
22일 경산볼파크에서 만난 삼성 라이온즈 우완 홍정우는 가장 늦은 시간까지 남아 개인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김병훈 기자

22일 오후 경산볼파크. 다음날이 휴식일인 탓에 거의 모든 선수가 외출했지만 삼성 라이온즈 우완 홍정우(22)는 홀로 남아 묵묵히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실제 올겨울 홍정우만큼 열심히 몸을 만드는 삼성 선수가 없다는 소문이 경산에 자자하다.

올 시즌을 임하는 홍정우의 각오는 남다르다. 서울 도신초, 강남중, 충암고를 졸업한 홍정우는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 4라운드로 삼성에 입단, 육성 선수로 그의 야구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6년~2017년 경찰야구단에서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며 군 복무까지 마친 그는 지난해 다시 경산에 돌아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홍정우는 "제대 직후인 2017년 가을에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갔는데 나름 만족스러운 피칭을 보였다. 그런데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무리하다가 결국 어깨 부상을 입었다"며 "지난해는 재활에 매진하면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중반 퓨처스리그에 복귀한 그는 21경기(29⅔이닝)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7.58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그럼에도 코치진은 홍정우의 잠재력을 믿고 기다리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오치아이 투수코치가 홍정우를 눈 여겨봤다는 후문이다.

홍정우 역시 오치아이 코치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오치아이 코치께서 항상 자기만의 밸런스를 가지라고 강조하셨다. 밸러스만 갖춰지면 힘을 7~80%만 쓰고도 전력투구만큼의 효과가 난다는 의미였다"며 "이때 배운 밸런스를 잊지 않기 위해 귀국 직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홍정우는 구속 증가와 슬라이더 장착도 욕심내고 있다. 현재 그의 평균 구속은 140㎞ 초반. 그는 "야구에 있어 아쉬운 부분을 하나 꼽으라면 구속이다. 조규제, 정현욱 코치님들이 구속 상승을 위해 다양한 조언을 해주셔서 새겨듣고 있다"면서 "또한 슬라이더를 완전히 익히는 것도 목표"라고 했다.

입단 후 계속 육성 선수 신분을 유지해 아직 1군 마운드를 밟아 보지 못한 홍정우는 올 시즌 정식 선수 전환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그럼에도 그는 "나이가 마냥 어리다고 해서 기회가 많은 것은 전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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