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화마가 할퀴고 간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소매동은 처참한 모습이었다. 양철로 된 지붕이 폭탄을 맞은 듯 완전히 내려앉아 시장 입구가 어디였는지 분간하기 힘든 정도였다. 지붕을 받치던 철제 파이프는 화재 당시 열을 견디지 못하고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었다. 경찰의 폴리스라인이 둘러쳐진 수산물 소매동 주변에는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장사를 했던 상인들이 새벽부터 몰려나와 발만 동동 굴렀다.
24일 오전 2시 1분께 울산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소매동에서 불이 나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된 전체면적 1천21㎡ 규모 1층짜리 건물이 붕괴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13억5천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한 상인은 "새벽에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서 달려왔는데 이미 모든 게 다 타버린 상태였다"며 "시커먼 가게가 코앞에 보이는데 경찰이 막고 있으니 들어가 볼 수도 없고 애만 탄다"고 말했다.
불이 난 수산물 소매동에는 생선을 파는 가게부터 정육, 고래고기 판매점, 횟집까지 78개 점포가 몰려 있었지만, 이번 화재로 모든 점포가 불탔다.
특히 조선 경기 침체 등으로 지역 경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설 대목이라도 잡아보려고 미리 생선이나 고기 등을 준비해 냉장고나 냉동고에 쟁여 넣었던 터라 상인들의 재산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삼오오 모인 상인들은 내려앉은 가게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했다. 가게마다 물건값만 수천만원 이상이고, 냉장고나 냉동고 및 각종 설비 등까지 합하면 최소 1억원씩이 넘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곳에서 20년 가까이 횟집을 운영해온 한 상인은 "이 가게가 내 전 재산이다"며 "남편과 사별한 이후 혼자서 꾸려왔는데 홀랑 불에 타버렸으니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번 화재에 이웃 건물 상인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불이 난 건물과 불과 10여m 떨어진 곳에는 종합식품동이 있다. 건어물과 젓갈, 해초류, 나물 등 다양한 재료를 파는 점포 49개 모여있는 종합식품동은 3년 전인 2016년 9월 8일 불이 나 4개 점포가 모두 타거나 반 이상 타버린 아픔을 겪었다. 당시에도 추석 연휴를 목전에 두고 불이 나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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