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으로 사람은 20대 초반부터 노화가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다. 노화 자체가 병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 조직이나 세포의 기능 감퇴·정지, 물질대사 장애로 인한 위축, 변성, 괴사 등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를 통틀어 퇴행성 변화라고 한다.
이런 퇴행성 변화가 관절에 나타나는 것을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하며,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 있어 무릎 관절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이다.
이러한 퇴행성 관절염은 외부의 충격이나 자극으로부터 관절을 보호해주는 연골, 연골판, 인대 등의 구조물에 마모나 손실 같은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여 염증과 통증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55세 이상에서 80%, 75세 이상 거의 전 인구에서 퇴행성관절염이 있다. 2015년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연간 약 450만명이 병원 진료를 받았고, 실제 환자 수는 70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70%로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여성이 남성보다 퇴행성 관절염의 빈도가 높은 원인에 대해선 여러가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일단 해부학적 구조상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고, 약하며 연골이 얇기 때문에 관절 지지 기능이 부족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잘못된 자세와 폐경 후 호르몬 변화도 한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근래 국내 의료진의 연구에 의하면 보행 시 양 발 간격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좁아 무릎에 하중이 더 집중되기 때문에 연골 손상의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행성 관절염은 신체의 노화현상이 가장 큰 원인이고,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한 과체중과 비만, 다양한 형태의 사고, 재해, 운동 중 손상 등의 외상으로 인한 관절염이 큰 증가추세에 있다. 이밖에도 무릎주위의 뼈 질환이나 근육약화 및 좋지 못한 습관이나 자세가 원인이 된다.
임상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은 편의 상 초기 중기 말기 세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 초기엔 관절의 불편감을 느끼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시큰거리는 등 비교적 경미한 증상이 나타난다. 중기로 넘어가면 양반 다리나 자세 변경 시 통증이 있으면서 활동 시 관절이 붓거나 물이 차기도 한다. 점점 진행해서 말기엔 보행 시 극심한 통증과 가만히 있어도 쑤시고 아픈 증상을 보인다.
방사선 검사 상 1기에서 4기까지로 나누며, 단계가 진행 될수록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신생뼈가 형성되며 뼈 모양의 변형이 심해지는 변화를 보인다. 대부분의 경우 임상적 증상과 방사선 단계는 비례하여 악화 되는데,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주의하여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병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최대한 통증을 호전 시켜서, 생활의 불편함을 줄이는 것이 바로 치료이다. 이를 위해서 관절통증 발생 시 반드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고, 환자 자신이 생활 속에서 적극적으로 병을 관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김용운 대구 수성메트로병원장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