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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강의 생각의 숲] 'BTS'에게서 찾은 '풍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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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강 프리랜서 작가
권미강 프리랜서 작가

올해의 입춘은 설 전날이었다. 새해가 되기도 전에 봄의 문턱에 다다른 것이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가치'로도 해석되는 황금과 복을 부르는 돼지가 결합된 황금돼지의 축복에 봄기운까지 함께 왔으니 안팎으로 기대감이 크다.

농경 문화 속에서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첫 절기인 '입춘'은 만물이 기지개를 켜고 한 해를 준비하는 날이기도 하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같은 입춘축(立春祝)을 써 붙이는 건 기본이고 어느 지방에선 입춘굿을 하고 농악대가 집집마다 다니며 흥겨운 풍악을 울리며 복을 비는 걸립(乞粒)을 즐겼다. 한 해를 여는 첫 절기부터 흥으로 시작하니 우리는 풍류를 즐기는 민족임에 틀림없다.

대중음악으로 세계적인 한류를 이끌어낸 방탄소년단 'BTS'는 우리의 '풍류'를 제대로 알고 콘텐츠로 활용한 아이돌그룹이다. 그들의 노래 '아이돌'의 후렴구를 보면 '얼쑤' '지화자 좋다' 같은 추임새가 나온다. 안무도 전통 춤사위 형식이 가미됐다. '바이스톰'이라는 유튜버는 'BTS'의 국악 버전 '아이돌'을 일일이 분석한 미니 다큐 형식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그 핵심이 바로 '풍류'다.

오고무에서 부채춤, 한량무, 탈춤과 사자춤에 이르기까지 우리 고유의 춤과 접목시킨 'BTS'의 무대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퍼포먼스 자체다. '바이스톰'은 퍼포먼스 속에 기막히게 녹여낸 전통춤과 그 의미를 잘 풀어놓았다. 영어로 소개된 이 영상은 외국인뿐 아니라 전통을 잘 모르는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듯싶다. 노랫말에서는 홍익인간의 의미까지 찾아냈다. 풍류를 아는 민족, 그 자체로 풍류인 민족이 우리 민족이라는 걸 'BTS'는 노래와 퍼포먼스를 통해 세계에 알렸다.

이른 봄의 문턱에 서서 세계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BTS'의 성공을 보며 '풍류'라는 우리 민족의 DNA가 새삼 고맙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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