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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십 앞둔 이길자 시인, 외손자 위한 동시집 '나무 그늘을 파는 새'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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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자 시인
이길자 시인
이길자 시인의 동시집
이길자 시인의 동시집 '나무 그늘을 파는 새'. 신현일 기자

햇빛 쨍쨍한 여름 오후/ 걸어서 길을 가니 너무 더웠다/ 마침 큰 나무가 있었다/ 좀 쉬었다 가야지/ 그늘에 들어가려는데/ 나뭇가지에 앉은 새/ 누구세요?/ 그늘에 들어 오려면/ 돈을 내야 해요/ 깜짝 놀란 나는/ 돈이 없는데 어떡해요?/ 생각 끝에/ 먹던 과자를 던져 주고는 땀을 닦고 쉬었다/ 그늘은 해가 만든 건데/ 잠깐 새에게 속아 넘어갔다/ (동시 '나무 그늘을 파는 새')

팔십을 앞둔 시인이 최근 외손자를 위한 동시집 '나무 그늘을 파는 새'를 냈다.

주인공은 올해 79세를 맞은 이길자 시인. 그는 지난 2012년 매곡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던 외손자 이석우 군이 매일신문 '지상백일장'에서 동시 '동굴'로 장원(매일신문 2012년 9월 21일 자)을 차지한 것을 보고 동시집을 내기로 결심했다.

이 시인은 "딸네집에서 외손자가 쓴 동시를 보고 '나도 동시를 써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5일 발간된 '나무 그늘을 파는 새'(북랜드)에는 모두 72편의 동시가 수록됐다. 이 시인을 문학의 길로 이끈 권숙월 시인이 감수를 했다.

이 시인은 "내 나이가 칠십대 후반인데 동시를 쓸 수 있을지, 살아 있는 소녀의 감성이 우러나올지 걱정이 됐지만, '아이가 되어 써 보는 거다'란 마음으로 동시를 썼다"고 했다.

1940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 시인은 1969년부터 김천시 평화동에서 남편과 함께 서울식품을 경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한국시'에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한 이 시인은 2010년 첫 시집 '홍매화 입술'을 발간한 후 2012년 '햇살화장', 2015년 '봄꽃은 수다쟁이'를 발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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