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영 대구시의원(동구·사진)이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화제다.
서 시의원은 지난 1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경기도에서 금융사기단을 적발했는데 서 시의원 명의로 대포통장이 사용돼 수천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검사라고 밝힌 상대방은 사건번호와 사건공문장, 협조공문장을 보내왔다. 이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통장과 잔고를 묻고 돈을 모두 찾으라고 요구했다.
서 시의원은 추가로 돈이 인출되는 피해방지를 위한 조취라고 생각해 돈을 인출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에 현금을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했을 때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서 시의원은 스피커통화로 전환해 통화를 하며 공문과 전화번호를 검찰청 후배에게 보냈고. '공문이 모두 거짓이며 전화는 중국에서 하는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서 시의원은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돼 전화를 끊으려고 했지만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보이스피싱 일당을 잡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후배에게는 수사관을 요청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는 속는 척 연기를 계속했다. 대전으로 출장 온 금융감독원 박모 대리를 만나 돈을 전달하라는 상대방의 전화 지시에 따라 대구 수성경찰서 지능수사팀 수사관들과 대전으로 향했다.
이어 약속장소에서 50대 초반의 남자가 접근하며 금융감독원 박모 대리라고 하자, 서 시의원은 "이 사람이다"라고 소리쳤고 수사관들이 도망치는 조직원을 검거했다.
서 시의원은 "혹여나 있을 사고를 대비해 철도광고책자를 배 속에 넣어 준비했다. 보복으로 인한 가족의 안전이 걱정돼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다"면서도 "다른 피해자들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용기를 냈고 조직원을 검거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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