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통령배, 봉황대기, 기장국제야구대축제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한국고교야구 최강자로 우뚝 선 대구고 야구부가 올해도 선전을 이어갈 태세다. 대구고 손경호 감독이 올 시즌 키 플레이어로 지목한 3학년생 여도건, 한연욱, 신준우를 12일 오전 대구고 야구장에서 만났다.
대구고 좌완 계투 여도건은 지난해 11월 기장국제야구대축제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실전에서 유독 긴장을 하며 실력 발휘를 못 했던 아쉬움을 이 대회를 통해 한 방에 날려버렸다. 여도건은 "기장 대회 때 선발투수로 3~4경기에 나섰다. 나름 잘 던졌는데 돌이켜보면 이때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신장 182㎝, 체중 95㎏인 여도건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37㎞, 평균은 134㎞가 찍힌다. 결정구인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타자를 요리한다. 특히 최대한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보는 공격적인 피칭이 장점이다. 여도건은 "올겨울 유연성을 키워 구속을 올리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선발로 뛰고 싶다"고 다짐했다.
기장국제야구대축제에서 대구고는 여도건과 더불어 한연욱이라는 보물도 발견했다. 신장 189㎝, 체중 83㎏의 우완 사이드암 계투인 한연욱은 여도건과 함께 기장 대회에서 대구고의 마운드를 책임지며 우승을 쌍끌이했다. 한연욱은 "기장 대회에서 선발 연습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선발행에도 욕심이 있다"고 했다.
한연욱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38㎞, 평균은 134㎞다. 결정구는 체인지업으로 특히 기장 대회에서 재미를 많이 봤다. 똑같이 사이드암 투수인 임창용, 심창민이 롤 모델이라는 그는 이들처럼 배짱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연욱은 "올해는 전반기 시작부터 좋은 모습을 바로 보여주고 또 꼭 프로에 입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대구고 클린업 트리오의 맨 앞자리인 3번타자를 맡게 된 신준우는 장차 중장거리 타자가 되기 위해 겨우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장 177㎝, 체중 80㎏인 신준우는 무엇보다 변화구 대처와 콘택트 능력을 집중적으로 연마 중이다. 신준우는 "타격은 원래부터 자신이 있다. 올겨울 이에 그치지 않고 타격감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 했다.
현재 최강의 내야 수비를 자랑하는 대구고에서 신준우의 포지션은 '수비의 꽃'이라 불리는 유격수다. 즉 그의 수비 능력도 타격 못지않게 손 감독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대구고의 선전을 자신하는 그는 "키움 히어로즈의 김하성 선배님을 보면 수비와 타격에서 자기만의 리듬이 있으신데 그것을 따라 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구고에는 이들 외에 이승호(중견수), 조민성(2루수), 김상휘(3루수), 김준근(외야수), 류현우(외야수)의 활약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손경호 감독은 "작년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경험을 잘 살려 올해도 정상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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