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도공이다. 전국에 숨어있는 각기 다른 질감의 흙이 좋고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도 좋고 내 생각대로 각양각색의 유약과 도자기가 좋다. 그렇게 좋아서 시작했던 도공의 길이 벌써 30년째 접어들고 있다."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김형국)는 대구 차 문화와 경기도 이천의 도자기를 소개하는 기획초대전으로 '대구 한도현 도예전'을 19일(화)부터 24일(일)까지 호반갤러리에서 연다.
한도현(60) 작가는 스무 살에 이조도예로 입문해 일본 홋카이도 아리타 고려청자를 연구하고 서울, 미국, 일본, 중국, 런던, 말레이시아 등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선보인 이천의 대표적 도예가로 이번 초대전에서 고백자 달항아리, 고백자 노송문 용충호, 유백자 달항아리, 유백자 청화목련참새문 어형호, 진사요변호, 유백자 계영배, 진사요변 계영배 등 작품 80여 점을 선보이게 된다.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고 현대문화가 공존하는 대구와 어떤 만남을 준비할까? 고민한 끝에 '그리운 만남, 대구의 차와 이천 도자기와의 해후'라는 부제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
한 작가는 이번 전시회의 목적을 대구 차 문화와 이천 명품 도자기와의 문화교류 및 다양한 도자기로 창작된 차 도구 작품의 새로운 지평과 공감에 두고 있다. 작가는 지난해 5월 대구 티엑스포에서 초청을 받아 참가한 게 대구와의 첫 인연이었고 이후 몇 차례 교류와 방문을 거쳐 이번에 대구에서 첫 개인전을 열게 됐다.
"난 도자기를 만들고 유약을 입혀 장작가마에서 갓 구워낸 도자기를 마주할 때면 아직도 여전히 설렌다. 처음 연애할 때처럼 말이다. 장작가마를 열 때마다 지인들의 탄성과 응원 때문에 설렘을 뒤로 미루고 그들에게 나의 시간을 양보한다. 그리고 모두가 돌아간 뒤에 홀로 다시 설레는 마음을 즐기곤 했다."
작가의 이런 고백처럼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대표적 도예지인 이천 도공의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계기와 함께 전통가마로 구운 도자기를 감상하며 전통문화의 명맥과 발전을 가늠할 수 있다. 문의 053)668-1566.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