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도시에 사는 맞벌이 학부모들이 새 학기를 앞두고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도청 신도시 형성 후 맞벌이 공무원과 젊은 부부들이 대거 유입됐지만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부족한데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방과후 돌봄 서비스도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초교에 입학한 아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방과후 돌봄 혜택을 볼 수 없는 상태다.
실제로 경북도와 경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청 신도시 주민 중 유치원생이나 초교 저학년을 자녀로 둔 40대 이하의 연령이 82%나 된다.
호명초교의 경우 신입생 180여 명 중 방과후 돌봄교실 정원을 40~50명 정도로 계획하고 있지만 신청자는 80명이 넘는다. 풍천풍서초교도 신입생 163명 가운데 방과후 돌봄교실 신청자가 40명이었지만 30명만 선정됐다.
대부분 맞벌이 부부 자녀인 경북도청 어린이집 졸업생 35명 가운데 상당수도 학교 방과후 돌봄교실에서 탈락, 맞벌이 공무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안동시건강가정지원센터가 올해 경북도청 내에 설치한 '공동육아나눔터'의 경우 13일 초등돌봄 신청(15명)을 받았는데, 학부모들이 밤새 줄을 서 대기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신도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북도 공무원 A씨는 "신도시로 이주하면서 불어난 대출 등으로 맞벌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경북도가 추진하는 '일·가정 양립', '아이 낳아 잘 키울 수 있는 경북'을 위해서는 돌봄 사업 확대가 절실하다"고 했다.
경찰 공무원 B씨는 "신도시에 사는 젊은 부부 대부분은 가족들과 떨어져 살다 보니 아이들을 돌봐줄 할머니, 할아버지도 없는 상황"이라며 "신도시 내에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사설 업체도 없는 실정이라 돌봄 교실에서 떨어지면 둘 중 하나는 육아휴직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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