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에 비해 따뜻한 올 겨울 날씨에 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겨울인데도 차가운 음료 매출이 증가했는가 하면 방한 의류는 재고가 쌓였다. 에너지 사용량은 평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스타벅스는 지난 1월 아이스 아메리카노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도 아이스아메리카노는 2017년 12월보다 30% 더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디야커피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몸을 녹이기 위해 뜨거운 커피를 찾는 대신 상쾌함을 주는 차가운 음료를 선택한 소비자가 많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올겨울은 평년에 비해 유난히 따뜻했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1월 대구경북 평균기온은 1℃로 평년(-0.7도)보다 1.7도 높았다. 특히 올 1월 대구경북 평균 낮 최고기온은 6.9도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높았다.
이동성 고기압과 남쪽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서풍과 남서풍이 유입된 것이 원인이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올겨울 대구에서 가장 추웠던 날은 지난해 12월 28일 기록한 -8.8도였다. 2010년 이후 대구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떨어진 적이 11일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이렇다 할 한파 없이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방한의류 판매로 겨울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업계는 날씨가 야속하다. 지난해 유행했던 롱패딩은 판매가 부진했다. 주요 백화점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도 5~20% 줄었다.
춥지 않은 날씨는 도시가스 사용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성에너지의 지난해 11, 12월 도시가스 판매량은 2억8천400만㎥로 2017년(2억9천900만㎥)에 비해 5% 이상 줄었다. 대성에너지 관계자는 "지난해 도시가스 공급가구 수가 2.3% 늘어난 걸 감안하면 감소 폭이 큰 편"이라고 전했다.
전력 사용량도 많이 줄었다. 올 겨울 가장 추웠던 지난해 12월 28일 최대전력수요는 86.1GW(기가와트)로 전력 설비예비력이 33GW를 기록했다. 설비예비력은 전체 발전설비 용량 중 최대전력수요를 넘는 예비전력을 뜻한다.
폭염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7월 24일 설비예비력이 24.7GW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해 훨씬 여유 있는 모습이다. 최근 10년간 여름철 연중 전력사용량 최대치가 겨울을 웃돈 건 2016년과 2018년 두 번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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