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도입된 법원장 추천제를 통해 대구지법원장으로 임명된 손봉기(54·사법연수원 22기) 신임 대구지법원장이 14일부터 본격적인 법원장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열린 취임식에서 손 신임 지법원장은 "사법부가 안팎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인권의 최후 보루인 법원이 '법원다움'을 회복한다면 지금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구지법 소속 법관과 직원들을 독려했다.
손 지법원장은 또 "법관은 늘 자신의 판단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겸허한 자세로 끝까지 정성을 다해 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라며 "비난에 움츠러들거나 두려워하기보다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손 지법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좀 더 허심탄회하게 취임 소회를 밝혔다. 법원장 추천제를 둘러싼 우려에 대해선 "처음 도입된 제도의 취지를 잘 살려 잘해야겠다는 간절함이 있다"라며 "올해 처음 시범 도입된 제도이니 향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로는 법원 구성원들의 자긍심 회복을 꼽았다. 손 지법원장은 "정당한 업무처리 결과에 대해선 위축되지 말라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라며 "부당한 압력이 있을 경우 법원장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손 신임 대구지법원장은 1965년생으로 사시 32회 출신이다. 달성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6년 대구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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