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구미보가 일부 개방되자 인접 지역인 상주시 낙동면 일대에 농업용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농업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24일부터 낙동강 수질 및 지하수 수위 변화 등을 조사하기 위해 구미보 수문을 개방하고 있다.
상주 낙동면에서 비닐하우스 재배를 하는 농업인들은 "양수기를 틀면 5분 이내에 물이 나왔지만 구미보 개방 이후에는 30분이 지나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배추 등 채소의 경우 원활한 물 공급이 절대적인데 물이 모자랄 경우 배추가 질겨지고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농업인들은 '구미보 개방으로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지하수양이 줄어든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의 호소에 환경부가 살수차나 대체 관정 개발 등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나섰지만 이 역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게 농민들의 얘기다.
김영근 상주시 농업인단체 공동대표는 "환경부가 관정을 파주는 데 조금 더 깊게 팔 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환경부는 '대체 관정 개발이나 수중 펌프 설치 지원 등으로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들은 '그렇지 않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구미보에 이어 조만간 상주보와 낙단보의 개방도 예정돼 있어 농업인의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에 대해 환경당국은 현재 설치 중인 대체 관정 공사가 이달 중으로 끝나면 예전처럼 지하수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민들 주장대로 구미보 주변 지하 100m 깊이에 대체 관정을 설치할 경우 수량이 부족한 암반수를 채취해야 할 수도 있어 오히려 지금보다 물 공급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대체 관정 공사를 마칠 때까지 불편하더라도 잠시만 기다려 달라. 대체 관정 위치를 더 깊이 조정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깊이로도 취수량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곧 수문을 닫는 만큼 농번기가 되기 전에는 농사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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