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 세자녀 이상가구 초등~대학까지 2,790만원 + a 장학금 지원 팍팍

전국서 전입 문의 잇따라~ 내리막길 인구회복세

문경시는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인재양성과 인구증가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파격적인 다자녀 특별장학금지원을 결정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이 지역 내 어린이시설을 방문해 한 어린이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문경시 제공
문경시는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인재양성과 인구증가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파격적인 다자녀 특별장학금지원을 결정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이 지역 내 어린이시설을 방문해 한 어린이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문경시 제공

상주에서 유통업을 하는 신모(50) 씨는 세 자녀 아빠다. 3월 신학기가 되면 첫째와 둘째가 각각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되고 늦둥이 딸은 초등학교 2학년이 된다. 그렇다보니 학비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신 씨는 고민 끝에 장학혜택이 많은 문경으로 사업장과 집을 옮기기로 했다. 신 씨는 "문경시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다자녀 장학금지원책'을 비롯한 다양한 장학제도가 거주지를 옮기는 데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문경시와 문경시장학회가 시행하는 이른바 '다자녀 특별시' 시책(매일신문 1월 18일 자 8면)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는 이 제도가 알려진 지 한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전입을 하거나 전입을 희망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인구증가·인재양성 '1석2조'

이 제도는 초·중·고교나 대학에 3명 이상의 자녀가 재학 중인 가정이 올해 문경으로 이사하거나 주소를 옮기면 내년부터 막내가 만 18세가 될 때까지 모든 자녀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초등학생 30만원, 중학생 50만원, 고등학생 100만원씩 매년 지급되며 대학생은 300만원을 일시금으로 준다.

세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대학 진학 때까지 기본적으로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은 2천790만원이 된다. 자녀가 많을수록 1명당 930만원씩 늘어난다.

제도 시행으로 문경시는 인구증가와 인재양성이라는 '일거양득'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년 내리막길을 걷던 문경시 인구감소 현상이 사실상 멈췄다.

시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생 24명, 사망 71명으로 47명이 자연감소됐다 .하지만 시를 떠나는 전출(496명)보다 전입(528명)이 32명 더 많았고 지난 18일 현재 인구가 60명이 더 늘었다.

문경이 수년간 한달 평균 273명씩 인구가 준 점을 고려하면 이번처럼 연초에 전출보다 전입이 더 많은 경우는 최근 10년간 처음있는 일이다.

문경시는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인재양성과 인구증가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파격적인 다자녀 특별장학금지원을 결정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이 지역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문경시는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인재양성과 인구증가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파격적인 다자녀 특별장학금지원을 결정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이 지역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넥타이 푼 시장님과 함께하는 동네특강'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장학금 기탁도 늘어

문경에서 보도블록을 생산하는 박천규(67) 씨는 2016년부터 문경시장학회에 매년 200만~3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하다 최근에는 500만원을 내놓았다.

박 씨는 "시장학회가 학비부담이 많은 다자녀가정에도 특별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금이 더 필요할 것이란 생각에 액수를 늘렸다"고 밝혔다.

다자녀 특별장학금 지원이 결정된 이후 시민들의 문경시 장학금 기탁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68억원이 적립된 시장학회는 2017년 2억여원에 이어 지난해는 3억5천700만원이 모금됐다. 지난해 한달 평균 3천만원선이 모금됐는데 최근 한 달만 7천만원 이상이 모금됐다.

◆추가 장학 특전도 다양해

추가 장학 특전도 다양하다. 자녀의 성적이 좋을 경우 시장학회로부터 문경사랑 장학금(대학생 300만원, 고교생 100만원 등)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 자녀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소재 대학에 진학하면 심사를 통해 4년간 숙식이 제공되는 문경학사에 입사할 수 있다.

시는 올해부터 다자녀 출산장려금도 확대했다. 첫째 340만원, 둘째 1천400만원, 셋째 1천600만원, 넷째 이상은 3천만원이다. 여기에 출산축하금 100만원과 돌축하금 100만원 등 200만원씩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문경시장학회는 지역인재양성의 요람역할을 넘어 인구증가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면서 "이번 다자녀 지원책이 문경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다자녀 특별시로 발전하는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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