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7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누군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사칭하고 있다며 신고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15일 오후 "최근 제 계정을 사칭해 제가 직접 대화한 듯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이를 캡처해 유포하는 범죄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사이버수사대와 페이스북코리아에 신고했으며, 이러한 사진이나 글을 보게 되면 꼭 신고해 달라"고 글을 올렸다. 권 시장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서 권 시장을 사칭해 누군가와 대화하며 욕설을 하는 등 저급한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받았으며, 이 대화창이 캡처돼 불특정인들에게 유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팔로워가 1만6천명을 넘어선 권 시장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해킹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권 시장이 최근 소속 정당인 자유한국당을 향해 쓴소리한 것(매일신문 12일 자 1면)과 연관이 있지 않느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권 시장의 글에 불만을 품은 누군가가 권 시장을 사칭하는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의도적인 비방을 유발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권 시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대구시정에만 전념하려고 참고 또 참아 왔는데 요즘 당 돌아가는 꼴을 보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며 자유한국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글을 올려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손재우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이번 사건은 권 시장을 사칭해 사진 등을 도용한 새로운 계정을 개설하고, 일대일 메시지를 통해 욕설 섞인 대화를 나눈 뒤 이를 캡처해 또 다른 계정 등을 통해 유포한 방식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계정을 도용한 인물을 다각도로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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