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최장 3개월로 돼 있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이 6개월로 늘어나게 되면서 대구경북 경제계에는 한시름 놓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특정 시기에 일감이 몰리는 자동차부품, 기계, 건설 등 지역 업체들은 단위 기간 확대로 정상적인 인력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이하 경사노위)는 앞서 19일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6개월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지역 경제계는 이번 단위 기간 확대가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대구상의는 20일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며 국회에 조속한 합의안 통과를 요구했다. 협력업체 중심인 지역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일감이 일정치 않다는 이유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주장해왔다.
대구 성서산단의 한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보통 여름철 두세 달에 일감이 몰리는데 이때는 모든 직원들에게 주 52시간 근무를 보장해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상대적으로 일이 없는 봄·가을에 직원들에게 여유를 주면 납기일도 제때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희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본부장은 "기존에 주장해 온 단위기간 1년 확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 셈"이라며 "자동차부품뿐 아니라 겨울철 작업이 거의 없는 건설업 같은 경우에도 인력 운용의 유동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 노동계 대표 간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국노총은 '탄력근로제 합의는 79점'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지만 경사노위에 참여하지 않은 민주노총은 '명백한 개악'이라고 비판했다. 노동시간 유연성만 대폭 늘어나는 등 노사 주도권이 사용자에게 넘어갔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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