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를 향해 열차 편으로 북한을 떠난 것이 확인되면서 김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숙소가 어디로 낙점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회담 상대방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 일찌감치 거론돼 온 JW메리어트 호텔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평가다.
지난 23일 육중한 외관 때문에 '더 비스트(The Beast·야수)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대통령 전용 리무진 '캐딜락 원' 두 대가 이 호텔에 주차했고, 다른 경호 차량도 속속 호텔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베일에 가려졌던 김 국무위원장 숙소는 정상회담 사흘 전인 24일에야 가닥이 잡힌 모양새다.

애초 김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의 방문 횟수 등을 고려할 때 베트남 정부 영빈관 맞은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이 숙소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최근 의전팀이 호텔 내부의 숙박이 아닌 회의 시설을 중심으로 점검에 집중하는 장면이 목격되고, 미국 측 실무팀이 이 호텔을 찾는 모습도 포착되면서 메트로폴 호텔은 정상회담장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대신 멜리아 호텔이 김 위원장의 유력한 숙소로 급부상했다.
멜리아 호텔은 메트로폴 호텔은 물론 북한 대사관과 가까운 데다, 북측 인사들이 베트남 방문 시 흔히 투숙하는 곳이다.
결정적으로 이날 고려항공 수송기를 타고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내린 김 국무위원장의 근접경호팀이 공항을 나오자마자 이곳으로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호텔 입구 한쪽을 비워놓은 것도 김 국무위원장의 전용 차량 주차를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 호텔에 이번 정상회담을 취재할 미국 측 프레스센터가 차려질 예정이라는 애초의 전망이 완전히 불식되고 있지 않은 점은 다소 의아하다.
김 국무위원장이 수많은 미국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는 건물에 함께 머물며 숙식을 해결한다는 것은 상식에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소속을 밝히지 않은 한 미국 기자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미국 취재진과 같은 호텔에 김 위원장이 묵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우리는 영빈관이나 메트로폴 호텔에 김 위원장이 머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국무위원장이 인근 영빈관을 숙소로 사용할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있지만, 현재까지의 정황대로 멜리아 호텔에 머물게 된다면 미국이 북측을 배려해 막판 프레스센터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오전만 해도 멜리아 호텔 안내전광판에 '미 대사관 미국 프레스센터'(US EMBASSY US PRESS CENTER)라는 안내 문구가 올라와 있었지만 몇 시간 만에 사라졌다.
호텔 관계자는 이유를 묻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아직 준비 중이라서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프레스센터가 언제 문을 여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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