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잊고 지냈던 '대구 동구 미대동 4·26 만세운동'을 재조명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대동 주민들은 '미대동 3·1 만세운동 선양비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꾸리고 "100년 동안 잊혀졌던 미대동 애국지사 8명과 여봉산 유적지 재조명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추진위에 따르면 미대동 만세운동은 일제의 국권 찬탈에 분을 참지 못한 마을 청년들이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마을 단위로 궐기했던 사건이다. 1919년 4월 26일 오후 10시쯤 주민 채갑원(당시 26세) 씨와 가족 4명이 인근 여봉산(礪峰山)에 올라가 독립만세를 외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이튿날에도 주민 4명과 함께 산에 올라 독립만세를 외쳤고, 모두 일본 군경에 체포돼 치안방해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최주원 추진위 사무국장은 "이런 사실은 '고등경찰요사 폭도사편집자료'와 '독립운동사 자료집' 등에서 확인됐고, 해방 이후 1992년과 1995년에 정부가 이들에게 대통령 표창을 추서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규모로 이뤄진 집회였기에 3·1 만세운동의 연장선상에 있었음에도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도 드물다"고 아쉬워했다.

추진위는 자원봉사단체 '광복소나무사랑모임'과 함께 28일 오전 10시 미대동 100여 가구에 태극기와 국기꽂이를 직접 달아주고, 마을에서 만세운동 장소인 여봉산 정상까지 약 2㎞를 '여봉산 독립만세운동길'로 정해 안내 표찰을 설치한다. 4월 15일부터는 인근 공산초등학교와 공산중학교에서 태극기 만들기 및 퍼즐 체험 등을 열고, 4월 26일에는 애국지사 8인의 선양비 제막식을 열고, 여봉산에는 유적지 안내 표지석과 함께 '애국지사 소나무'를 지정해 표찰을 부착할 계획이다.
이상호 추진위원장은 "미대동은 독립운동으로 수차례 옥고를 치르다 옥중에서 해방을 맞은 채충식 지사를 배출한 유서 깊은 동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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