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우완 최충연(22)은 '도른자'로 불린다. 특유의 유쾌한 성격으로 인해 팬들이 '돌은 자'를 순화시켜 붙여준 별명이다. 하지만 선발 전향을 코앞에 둔 최충연의 얼굴에선 그 많던 웃음기가 싹 가시고 없었다.
최충연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불펜 필승조로 70경기(85이닝)에 나와 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0의 기록을 남기며 빛나는 한 해를 보낸 최충연은 올 시즌부터는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해 마운드에 오른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토종 선발 후보군 중 하나로 최충연의 이름을 올린 상태다.
2016년 3차례, 2017년 6차례 선발 등판 경험이 이미 있는 최충연은 불펜투수와 선발투수의 차이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최충연은 "불펜투수는 적은 투구수로 적은 이닝을 막아낸다. 반면 선발투수는 긴 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투구수 늘리는 훈련을 하면서 변화구 위주로 제구와 무브먼트를 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최충연이 스프링캠프에서 변화구 다듬기에 열성을 쏟는 것을 뒤집어 말하면 최고 구속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은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충연도 선발 경쟁에서 자기만의 강점으로 강속구를 꼽았다. 그는 "토종 강속구 투수는 김광현 선배님 말고 특출나게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다. 강속구를 던지면서 긴 이닝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선발 전향 과정이 아직 만족스럽진 않다. 오치아이 투수코치로부터 '밸러스가 많이 흐트러져있다'는 쓴소리를 듣는다는 최충연은 "생각한 것만큼 잘 되고 있다는 생각은 아직 안 든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면 100% 자기 힘을 다 쓴다는 느낌이 아직 없다"면서도 "착실히 준비해서 부상 없이 캠프 잘 마무리하는 게 현재 목표다"고 했다.

최충연은 트랙맨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데이터 야구의 선구자이자 수혜자로 손꼽힌다. 최충연은 삼성이 이번 캠프에서 새로 도입한 이동식 트랙맨인 랩소도(Rapsodo)를 선발 수업에 적극 활용 중이다. 만족했던 투구의 익스텐션, 상하좌우 릴리스 포인트 등의 수치를 직접 확인해 기억에 남기는 식이다.
한때 최충연이 부상을 입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떠돌았으나 그는 "몸 컨디션은 최상이다"고 말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관계자는 "훈련이 많아서 힘들다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며 몸에 이상이 없음을 밝혔다. 에피소드로 끝났지만 이는 올해 최충연의 일거수일투족을 향한 관심이 얼마나 많은지를 잘 드러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