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기상청 산하 대구기상지청의 지방기상청 승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가 기상청에 승격을 건의하고, 기상청도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승격 결정의 키를 쥔 행정안전부의 선택만 남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6일 대구시청을 방문한 김종석 기상청장에게 "대구시민들이 양질의 기상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기상청 승격이 절실하다. 승격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요청했다.
분지인 대구의 지리적 특성과 도심 내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미세먼지 등을 고려할 때 양질의 기상서비스 제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광역시·도를 모두 관할하는 곳 중 기상지청으로 남아있는 지역은 대구가 유일하다. 대구기상지청 관할 면적은 국토 면적의 19.8%로 가장 넓지만 전문 인력 및 예산 부족으로 대구경북 맞춤형 기상서비스 제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방기상청으로 승격하면 현재 '관측예보과'로 통합된 기능을 관측과와 예보과, 기획운영과로 분리해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 그만큼 예보적중률이 높아지고, 지역 날씨 데이터베이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축적해 양질의 기상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기상청도 승격 필요성을 인정해 왔다. 기상청은 10여년 전부터 옛 대구기상대를 지방기상청으로 승격시켜달라는 건의를 매년 행안부에 제출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특히 지난 2013년 효목동 현 청사로 이전하면서 지방기상청 승격에 대비해 시설을 크게 늘리는 등 승격 가능성이 높았지만, 결국 부산기상청 산하 기상지청에 만족해야만 했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대구기상대 시절부터 본청 주도로 지방기상청 승격에 많은 노력을 했지만, 행안부는 규모나 여러 여건을 종합할 때 승격이 어렵다고 본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지난해 말 대구기상지청의 지방기상청 승격안을 재차 행안부에 제출한 상태다. 김종석 기상청장도 대구지청의 지방기상청 승격에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대구경북 지역에 지진이 빈발하면서 대응 수요가 폭증했고, 관할 면적도 가장 넓은 만큼 지방기상청 승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기상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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