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봄이 다였다면/ 어인 꽃이 피리/ 하늘 소금밭에/ 천둥 번개가 오리/ 살과 피 다 삭은 천추/ 눈먼 별이 뜨리' -박기섭 시 '천추'-
1980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기섭 시인은 오류동인으로 활동하며 10권의 사화집을 냈다. 시집 '키작은 나귀타고' '비단 헝겁' 등이 있으며 시조산책 '가다 만 듯 아니 간 듯'을 펴냈다.
이 시집에는 찰나의 깨달음 속에 고뇌의 발톱으로 건져올린 '꽃의 서사' '봄눈' '매미' '연밭에서' '깨어진 독' 등 50편의 시가 책갈피 속에 주저리주저리 녹아 있다.
'꽃의 하복부엔 범람의 기억이 있다/ 전력 질주 끝에 터지는 모세혈관/ 겹겹이 오므린 시간의, 그 오래고 먼 기억/ 피를 흘리며 황급히 피었다가/ 피를 닦으면서 서둘러 지기도 하는/ 꽃이여, 뉠 곳도 없는 그대 전라의 무게여'(중략) -꽃의 서사-
시인은 "시의 창조성은 타성의 배춧잎을 갉아먹는 배추벌레다. 잎을 갉아먹어 무거워질대로 무거워진 몸. 그제서야 배추벌레는 한 마리 나비가 된다"고 했다. 131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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