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닝썬 돈 전달' 의혹 받고있는 전직 경찰, 차명 전화로 강남경찰서 직원과 통화

폭행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폭행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 연합뉴스

서울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경찰 강 모(44)씨가 차명 전화로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들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언론에 드러났다. 버닝썬 사건은 차후 경찰과의 유착관계를 비롯한 '게이트'급 사건으로 커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3일 한겨레 인터넷 기사에 따르면 경찰 출신으로 현재 화장품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강씨가 지난해 7월7일 미성년자 ㄱ씨가 클럽 버닝썬에서 부모 돈으로 1800만원을 결제해 경찰에 신고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아무개씨에게 2천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강남경찰서 경찰관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는 것. 강남서는 당시 클럽에 출입한 미성년자 ㄱ씨를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고 이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이 사건은 버닝썬 폭행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경찰과 버닝썬의 유착 의혹을 짐작할 수 있는 단초로 지목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가 수사하고 있다.

또 강씨는 지인 명의의 차명 전화기로 ㄱ씨 사건을 수사하는 강남경찰서 직원을 비롯한 복수의 경찰과 여러 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본인 명의의 전화기도 가지고 있었지만 경찰 등과 통화할 때는 꼭 차명 전화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수대도 차명 전화 사용에 관해서도 이런 사실을 오래전부터 파악하고 지난달 20일 무렵 강씨의 차명 전화와 통화한 내역이 있는 강남경찰서 직원 일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광수대에서 조사받은 경찰관들은 강씨와 통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금품이나 접대를 받은 적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 역시 '2천만원은 자신과 전혀 무관한 돈'이라며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