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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운동의 현장, 지금은] 장곡 3.1만세운동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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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석적읍 주민들은 지난 1일 시가지를 돌며 1919년 당시
칠곡군 석적읍 주민들은 지난 1일 시가지를 돌며 1919년 당시 '장곡 3·1만세운동'을 재현했다. 이현주 기자

1919년 4월 9일 칠곡군 석적면 중동. 평소 일제강점에 분개하며 국권회복을 염원하던 양반 장지희, 장영창, 장도식은 장철희(장지희의 형)의 집에 모여 이날 독립만세를 결행하기로 한다.

드디어 오후 9시가 되자 이들은 마을청년 22명을 이끌고 마을 뒷산 꼭대기에 올라 목청껏 대한독립만세을 외쳤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바로 달려온 일제 경찰에게 21명이 체포됐다.

독립만세를 외치는 소리는 같은 날 오후 8시 이웃한 석적면 성곡동 북쪽 밭에서 먼저 울려 퍼졌다. 이 곳에 거주하는 양반 장병규, 장준식, 장영조, 장재식이 인근 선산에서 독립만세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박팔문 등 마을 사람들에게 함께 독립만세를 부르자고 제안해 이뤄진 거사다.

이렇게 모인 성곡동 사람 36명은 다음날에도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독립만세를 불렀다.

만세운동이 펼쳐졌던 칠곡군 석적면 중동과 성곡동은 '깊고 긴 골짜기'란 뜻의 장곡지역으로 통칭해 불린다. 2006년 석적읍 승격 이후에는 법정리 명칭이 중리와 성곡리로 변경됐다.

중동 만세운동 현장인 마을 뒷산 주변에는 현재 원룸촌이 형성돼 있다. 이현주 기자
중동 만세운동 현장인 마을 뒷산 주변에는 현재 원룸촌이 형성돼 있다. 이현주 기자

이 중 현재의 중리는 당시와 비교할 때 변화상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구미국가산업단지가 확장되면서 중리를 중심으로 베드타운 역할을 하는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졌고 외부 인구유입으로 인구도 급증했다.

중동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마을 뒷산에는 현재 LG디스플레이 기숙사인 나래원이 들어서 있다. 이현주 기자
중동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마을 뒷산에는 현재 LG디스플레이 기숙사인 나래원이 들어서 있다. 이현주 기자

당시 중동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마을 뒷산에는 LG디스플레이 기숙사인 나래원과 원룸촌 등이 들어섰다. 하지만 구미산업단지 불황과 이 곳에 살던 근로자들의 타지 이탈로 원룸 공실률만 40~50%에 달한다.

장곡중학교 뒤편 산 부근은 1919년 성곡동 만세운동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현주 기자
장곡중학교 뒤편 산 부근은 1919년 성곡동 만세운동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현주 기자

이에 비해 성곡리는 비교적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전답과 전원주택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 커다란 변화상은 보이지 않는다. 성곡동 만세운동이 벌어진 북쪽 밭은 현재 장곡중학교 뒤편 산이나 밤실고개 부근일 것으로 추정된다.

마을 모습은 변했지만 1919년에 울려 퍼졌던 장곡 만세 함성은 현재에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구정회 칠곡군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석적읍기관단체협의회는 2017년부터 매년 '장곡 3·1만세 기념행사'를 중리 등지에서 열고 그 날의 함성과 선열들의 항일정신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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