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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개각 발표, 'TK' 해수부도 어렵다… 사실상 TK출신 장관 '0'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대구경북(TK) 출신 장관이 전무할 것으로 전망된다.

TK인사로는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영덕 출신의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개각을 하루 앞두고 부산경남(PK) 출신의 한 후보자가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어서다.

현재 교체가 확실시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여의도로 복귀하면 안동 출신의 조명래 환경부 장관만 유일하게 남지만, 조 장관은 지역 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지역 출신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교수의 입각이 어려워질 경우 중앙 부처 18곳을 통틀어 TK출신 장관은 사실상 '0'에 가까운 초유의 사태가 예견된다.

7일 정치권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8일 7곳 안팎의 개각을 위한 대부분 인선 작업이 끝난 가운데 해양수산부 장관 자리는 막판까지 치열한 검증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예종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 이연승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김양수 현 차관 등 다수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이 가운데 TK출신으로는 유일하게 해수부 정책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인현 교수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앞서면서 입각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선장 출신의 해상법 전문가인 김 교수는 다양한 현장경험 뿐만 아니라 풍부한 이론도 강점으로 꼽혔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국내 법학자 중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법학연구 분야에서 김 교수가 발표한 논문이 가장 많이 인용된 것으로 나타났고, 국내외 학술지에 140여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등 왕성한 연구활동으로 유력 후보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청와대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하루 전 돌연 부산 출신의 문성혁 세계해사대학교 교수가 내정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막판에 TK출신이 배제된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각이 임박한 상황에서 하마평 수면 아래에 있던 인물이 유력 후보자로 뒤늦게 바뀌자 출신 지역이 크게 작용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이다.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문 교수의 경우 2008년 스웨덴 말뫼에 있는 세계해사대학교 교수로 자리를 옮긴 바 있어 오랜 해외 근무로 최근 한진해운 사태를 비롯해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세월호 등 국내 현장 이해도와 실무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보통 1~2개월 전부터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 위주로 검증이 이뤄지는데 막판에 정해지면 검증 시간이 부족해 청문회도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학자 출신의 입각은 전문성이 최우선으로 보장돼야 하는데 문 교수의 경우 최근 20년 간 논문이 10편이 안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단독은 2~3건에 불과했다. 능력보다 지역이 우선됐다면 야당 공세로 여론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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