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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고령보 완전개방하면, 대체 취수장 신설에 1천200억원

연말 정부 정책 결정이 변수…"당장 완전 개방은 불가능

강정고령보
강정고령보

낙동강 강정고령보 수문 완전 개방 시 대구시민들의 먹는 물 부족 사태(매일신문 2월 22일 자 1면)가 예고된 가운데, 대구시가 이 사태를 막기 위한 취수장 신설에 1천2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시는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당장 강정고령보 완전 개방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앞으로 낙동강 8개 보 전체 처리방안에 대한 정부 정책 결정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강정고령보 완전 개방 시 수량(수위) 확보 대책으로 ▷고무보(높이 15.8m) 설치 또는 ▷통합취수장(하루 133만t 생산 규모) 신설 2개 안을 수립했다.

또 이에 따른 재원은 고무보 300억원, 통합취수장 1천200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가 만약 완전 개방을 결정한다면 현 정책에 역행하는 고무보 방식보다는 통합취수장 신설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통합취수장 부지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로, 1천200억원은 표준 공사비 등을 고려한 최소한의 건설 비용이라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시는 조만간 환경부에 이를 제안하고 국비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현재 강정고령보에는 대구시 생활용수(먹는 물)의 67%(하루 52만t)를 생산하는 매곡·문산 2개 취수장의 취수구가 있다.

문제는 강정고령보를 완전 개방할 경우 최저 9.9m까지 수위가 내려가 2개 취수장의 취수구가 공중에 붕 뜰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2개 취수장의 취수가 가능한 최저 수위는 14.8m다.

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환경부 방침은 현재 18.2m 수위를 연내 15.8m까지 낮추는 것으로, 당장은 취수에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정부 정책이 완전 개방으로 결론 나면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 관계자는 이날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점차 보 수문을 개방해 상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상류에 지장이 없다면 장기적으로라도 취수구를 조정해 보 효과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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