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항상 가까이 계셔서 언제든 모르는 말을 여쭤볼 수 있어요."
지난 13일, 대구 북동초에서 만난 김루슬란(8) 군은 수줍은 모습을 보이면서도 한국어 학급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또박또박 대답했다. 또래 친구들은 물론 성인과 대화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김 군은 2년 전 러시아 출신의 부모와 함께 한국에 왔다. 처음에는 한국어에 서툴러 수업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유치원~초등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한국어교실' 수업을 통해 1대 1로 한국어교육을 받게됐다.
김 군은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한국어를 말하는 데 재미도 생기고 더 많은 말을 배우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직 수학과 도덕 과목은 조금 어렵다"며 웃어보였다.
북동초에는 110여명의 다문화 학생이 있으며, 이 중 50여명이 한국어 학급 3개반에 속해있다.
이 중 '어울림반'에서 김 군을 가르치는 이태윤 교사는 "맞벌이, 한부모 가정이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한국어를 비롯한 여러 과목을 보충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년째 아이들을 맡아 가르치고 있는데, 국어 과목보다 오히려 사회 과목을 더 어려워한다. 비교·대조 등 실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단어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문화학생들의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은 일상생활은 물론 친구와의 사회적 관계 형성, 학업 등 학교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학교, 사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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