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우리는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아낌없이 흥청망청 쓰는 행동을 할 때 '물 쓰듯 한다'라는 말로 표현하곤 한다. 이는 예부터 주변에서 맑고 깨끗한 물을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까닭일 것이고 기본적으로 물이라는 천연자원이 부족함이 없었던 까닭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에서 발표한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앞으로 '물 쓰듯 한다'라는 말을 쉽게 쓸 수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
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블루골드'산업으로 일컬어지는 물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세계 물시장의 가치는 2020년이면 약 1천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2006년 물산업 육성 방안에 따라 5개년 세부 추진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해 오고 있으며, 대구시는 물산업 시장을 선점하고 물산업 허브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2015년 세계물포럼을 유치개최하였고, 국내 유일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유치하여 준공을 앞두고 있다.
국가 차원의 물산업 육성을 위한 환경부의 '물산업클러스터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보고서(2014)에 의하면,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조성 방향은 첫째, 물기업 집적단지 및 물산업 진흥 시설 조성 등 클러스터 기반 조성, 둘째, 물산업 전 주기 지원 체계 조성 및 기술 인·검증 인프라, 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 등 물기업 경쟁력 강화, 셋째, 국가산단 입주 기업과의 물산업 가치사슬(value chain) 체계 마련 및 해외 협력, 수출 지원 강화 등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물산업 연구·혁신 활동, 기술 검증, 실증화, 물산업 창업·생산 활동까지 물산업의 가치사슬 완성을 통한 전후방 연관 산업의 극대화를 도모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복합단지로 조성되어야 한다. 이곳에서 연구개발부터 해외 진출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이루어지게 하려면, 인·검증 지원과 실증화 시설 같은 혁신 활동 지원 체계는 물산업클러스터에 반드시 구축되어야 할 시설이다.
환경부의 타당성 조사 보고서에서도 제시되었듯이 물기술인증원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시설이라 할 수 있으며, 또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에 설립할 경우, 1천500억원 이상의 국가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물융합연구동 시험 장비(194종 248개)와 한국물기술인증원 시험 장비는 91.7% 중복되기 때문에 타 지역에 설립할 경우 중복 투자 및 예산 낭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문제 되어 왔던 한국상하수도협회, 정수기협회의 셀프 인증, KC의 실험 데이터 없는 성적서 남발 등 인검증 기능에 대한 공신력과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도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실증화 시설을 통해 실제 규모의 성능 시험을 할 필요가 있다.
곧 한국물기술인증원의 입지가 결정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물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순간이다. 한국물기술인증원이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설치되어 국가 물산업 허브 조성 및 수출 국가 도약의 계기가 되고 대구가 글로벌 물산업 중심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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