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도시를 바라보며 잊혔던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병국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상북도연합회장이 '도시의 밤 이야기'를 주제로 7번째 서양화 개인전을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었다.
이번 작품전에는 일상의 바쁨 속에서 여유와 풍요의 마음을 찾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
이 회장은 "도시라는 것은 복잡한 가운데 아기자기하고 삭막하며 따뜻하기도 한 여러 모습을 내포하고 있는데 낮이 아니라 밤에 발산되는 도시의 불빛에 인간의 일생을 담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며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빛과 색을 다양한 면으로 표현하면서 인간의 내면 깊숙이 서정적 몽환을 안겨 주고 어두운 도시에서 스며 나오는 불빛과 도시의 밤 풍경은 무질서와 조형의 질서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작품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은 현란하고 강렬한 불빛이 화폭을 어지럽게 압도하는 가운데 도처에 녹아든 잔광이 마음의 지표를 어루만지고 있다. 해가 지면서 자연광을 사라지고 도시는 인공 광으로 존재를 드러내면서 변신을 거듭한다.
그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을 역임하고 경상북도 문화예술진흥 위원회 위원, 한국미술협회 문화예술 상임 자문 위원장 등의 직책을 맡아 한국 예술문화를 위해 힘쓰는 와중에도 붓을 놓지 않고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전에 전시된 그림만 40여 점. 3년 주기로 열리는 작품전을 준비하고자 이 회장은 20여 일에 한 점씩 작품을 완성하는 등 생활 속에서 창작 활동을 함께 해왔다.
그는 작품전과 함께 매일 전시장 내에서 3시간 동안 직접 그림 그리며 관람객과 소통하는 새로운 전시문화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부분 작품전에서 작가는 전시장 방문객과 대화를 나누고 작품을 소개하는 정도로 활동한다. 그는 이런 정형화된 전시문화의 틀을 깨트리고 일반 시민들이 직접 작가의 작품 제작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예술의 진입장벽이 낮아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작품전이 끝나는 31일까지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러한 기행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는 경북예술의 미래를 이끌 대학생과 예비 예술인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이 회장은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정부의 다양한 지원 혜택이 쏟아지고 있지만, 젊은 예술인에 대한 지원은 너무 열악하다"며 "작품·공연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 생계유지를 위해 작품이 판매될 수 있는 시장도 형성돼야 한다. 저도 경북의 예술인들이 꾸준히 창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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