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연구원 구자욱, 정윤하 연구원과 미국 마운트사이나이 대학 등 공동연구팀이 사회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울증을 일으키는 새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게재됐다.
우울증은 유전적 기질보다는 후천적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 특히 개인 간 지속적인 갈등이나 폭력 등 사회적 스트레스가 우울증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개인에 따라 우울 정도가 달라지는 이유는 지금껏 밝혀지지 않았다. 또 뇌 보상회로인 측좌핵에서 '뇌성장유래인자'가 우울 행동을 유발하는 기전도 자세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공격을 당해 패배한 실험동물을 하루 동안 격리하는 방식으로 군대, 학교폭력 등 폐쇄적이고 수직적 관계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받는 '장기 사회패배 스트레스'(CSDS)를 줬다. CSDS는 우울증 원인이다.
연구팀은 우울 행동을 자주 보인 스트레스 취약군에서 'Gadd45b'라는 유전자 발현이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유전자는 뇌성장유래인자가 포함된 신호전달 체계에서 평소 억제돼 있던 일부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켜 우울 행동을 증가시켰다.
지금까지 이 유전자는 두뇌가 경험에 따라 변화하는 능력을 조절하고 기억 및 학습 과정에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유전자가 우울증 발병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구자욱 책임연구원은 "특정 개체가 사회적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취약한 이유, 이런 성향이 유전되는지 여부를 앞으로 규명하겠다"며 "우울증 진단 및 치료제 연구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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