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뿜어내는 대기오염 물질로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매일신문 1일 자 8면) 이번에는 제철소 현장의 미세한 쇳가루 논란이 일고 있다.
제철소 및 인근 지역 대기 중에 햇빛에 반사돼 둥둥 떠다니는 게 눈에 보이는가 하면 공장 주변에 차를 세운 뒤 1~2시간만 지나도 반짝이 형태의 쇳가루가 차를 뒤덮을 정도여서 건강상 우려는 물론 공포감마저 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일반인들의 출입이 어려운 최고 등급의 국가 보안목표시설인 데다 생계 및 사회 문제를 우려한 내부 직원들도 이에 대해 '쉬쉬'하면서 외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포스코 및 내부 직원 등에 따르면 이 쇳가루는 제철소 고로에서 철광석을 녹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쇳가루가 날리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어 제철소 직원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한는다는 우려가 높다.
이에 제철소 내부에서도 환경역학조사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항제철소 한 직원은 "특히 바다에서 육지로 바람이 불 때면 호흡이 불편할 정도로 쇳가루가 많이 날린다. 생계 때문에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근로자들이 매일 마시고, 우리 이웃도 이런 환경에서 산다고 생각하니 더이상 침묵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올 들어 환경부, 경북도·대구시 등과 잇따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협약을 잇따라 맺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미세 쇳가루에 대한 별다른 대책은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여과집진기의 필터구조를 개선하고 환경설비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2022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35% 줄일 계획"이라며 "먼지가 흩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밀폐식 구조물인 사일로 등 옥내저장시설도 내년까지 10기 더 늘일 방침이지만 미세한 쇳가루에 대한 대책은 아직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31일 '굴뚝 자동측정기기(TMS)'가 부착된 전국 626곳 사업장 중 대기오염물질 배출량과 관련된 환경부 발표에서 포항제철소가 광양제철소에 이어 전국 4위, 경북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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