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대구경북 ICT 기업들

"동남아, 미국, 이스라엘 등 전방위 진출"

각종 규제와 지방기업 홀대, 좁은 시장 등으로 3중고를 겪고 있는 대구경북 ICT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2018 한-베트남 전자정부 기술포럼 및 지식교통시스템 현지 회의 모습.
각종 규제와 지방기업 홀대, 좁은 시장 등으로 3중고를 겪고 있는 대구경북 ICT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2018 한-베트남 전자정부 기술포럼 및 지식교통시스템 현지 회의 모습.

빈약한 지역시장과 각종 규제, 지방기업 디스카운트(평가절하)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대구경북 ICT기업들이 우수한 기술과 서비스·제품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지역 전문가들은 "우수한 지역 ICT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더 많은 지역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ICT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범위과 기회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경정보기술은 지난달 MK테크와 딥러닝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인지분석 솔루션을 말레이시아로 수출하고자 공동마케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경정보기술의 말레이시아 진출은 지난해 11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공동으로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SW비즈니스 상담회 및 투자설명회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후원한 대구경북ICT 기업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후원한 대구경북ICT 기업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현지 상담회.

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는 "딥러닝 AI 인지분석 솔루션을 말레이시아의 대중교통시스템에 적용하면 버스 요금 처리와 시간대 및 지역별 승하차객 이동데이터, 탑승자 성별·연령별 분석 등 대중교통 이용과 관련한 다양한 데이터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향후 말레이시아 버스 2천대에 시범 적용될 예정이며, 100억원의 매출과 30여 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은 우경정보기술이 그동안 연구개발 투자로 AI 관련 첨단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도 각종 국내 규제로 첨단기술과 제품이 사장될 위기를 맞자, 해외 마케팅으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 특허기술을 보유한 ㈜타오스는 김종연 대표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4차 산업관련 국제학회 기조강연자로 초청받은 것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PT. LEN 인더스트리 및 에코모빌리티 등과 공동사업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다.

또한 ㈜세종 아이에스는 올 1월 인도네시아 현지 업체와 지분을 각각 50%씩 투자한 법인을 설립했고, ㈜마루에너지는 지난해 실리콘밸리에 이어 지난 2월과 3월에는 이스라엘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잇따라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스마트 팜 전문기업인 마루에너지의 'ComGrow 백엽상'은 하나의 장치에서 온도·상대습도·이슬점온도·수분부족량 등을 알 수 있는 독자적인 듀얼센서 및 제어 기술을 자랑한다. 현재 국내외 연구소와 농장에 보급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현지 농업 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 ICT업계 관계자는 "지역의 ICT 기업들은 매출 규모 20억~30억원 정도만 되면 수도권으로 옮겨가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며 "'고향에 남아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의 입장에서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생존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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