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거액 상속자 등을 사칭해 한국인들을 속여 수십억원을 빼앗은 국제 사기단 총책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국제범죄수사2대는 국제사기조직 '스캠 네트워크'(Scam Network) 한국 지부장을 맡은 나이지리아 출신 A(40)씨와 라이베리아 출신 조직원 5명, 한국인 조직원 1명 등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을 추적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스캠 네트워크는 나이지리아와 가나 등 서아프리카에 본부를 두고 한국, 중국, 홍콩, 인도 등에서 활동해왔다. 모두 남성인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메신저 등을 통해 '시리아에서 포상금을 얻은 미군', '거액을 상속받은 미국 외교관' 등으로 그럴싸하게 신분을 포장해 여생을 함께 보낼 것처럼 한국인 여성들에게 접근했다.
친분을 쌓은 뒤에는 "한국으로 재산을 보내는 데 필요하다"며 항공료와 통관비, 보관비 명목의 돈을 대포통장으로 받아냈다. 남성 피해자들에게는 사업이나 금 거래 등 사업을 빙자해 접근하기도 했다. 이들은 피해자들과 일부 접촉한 경우가 있지만, 대체로 얼굴을 보이지 않고 범행을 마무리 지었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2017년 8월∼2018년 6월 23명으로부터 약 14억원을 뜯어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계좌에 있는 돈 중에는 피해 신고가 되지 않은 돈이 포함돼 있어 실제 피해액수는 1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피의자 중 중간 집금 역할을 맡은 라이베리아 출신 B(32)씨는 미등록 체류 상태에서 이태원의 한 호텔에 거주하며 지난해 3월 한강에 유람선을 대절해 서아프리카 출신 흑인을 모아 생일 파티를 여는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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