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기초학부생들의 실험 수업에서 시작된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DGIST에 따르면 진권휴·제갈장환·염지우 학생(석사과정)이 기초학부 재학 당시 수업조교였던 실험동물센터 임승영 전임기술원, 웰에이징연구센터 정진주 연구원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한 MAOA유전자와 공격성에 관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
MAOA유전자는 모노아민 계열 신경전달물질을 분해하는 유전자로 30개의 염기쌍이 하나의 단위로 반복되는 연쇄반복서열을 지닌다. 이때 연쇄반복서열의 반복횟수에 따라 MAOA유전자의 유전형이 달라진다.
연쇄반복서열이 4.5번 반복되는 4.5R 유전형을 가진 사람은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비교해 공격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번 연구는 기초학부생 수업 도중 실시한 유전자 분석 실험에서 시작됐다.
당시 수업 담당교수인 이창훈 교수와 학생들은 4.5R 유전형 보유 집단과 비보유 집단 간의 공격성 비교 심리검사를 진행했지만 큰 차이점을 찾을 수 없었다.
이에 학생들은 4.5R 유전형 MAOA유전자가 성격 형성에 갖는 영향력을 측정할 방법을 고민하다 이를 학부생 공동 연구 프로젝트 UGRP(Undergraduate Group Research Program)의 연구주제로 선정해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연구진은 4.5R 유전형 MAOA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의 뇌파와 심전도를 측정해본 결과 공격적인 자극을 받으면 다른 유전형 보유자들보다도 더 강한 반응을 보인단 사실을 알게 됐다.
이는 뇌파와 심전도 측정을 통해 공격성에 대한 생명과학적 해석이 가능함 등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DGIST의 학부생 연구지원 프로그램인 UGRP가 큰 역할을 했다.
UGRP는 학부생들이 연구 진행에 필요한 인·물적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1년 단위 연구 지원 프로그램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과정에서 얻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국제학술지 익스페리멘털 뉴로바이올로지(Experimental Neurobiology)와 뉴로사이언스 레터스(Neuroscience Letters)에도 논문을 게재했다.
DGIST 정보통신융합전공 대학원 석사과정으로 진학한 진권휴 학생은 "'분자와 생명현상 실험' 수업의 '너 자신을 알라' 프로젝트가 연구까지 발전하게 됐다"며 "단순한 학문적 호기심을 학술지에 실릴 만큼의 성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UGRP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를 진행했던 기초학부생들은 모두 DGIST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