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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상식] 고성 산불 키운 '양간지풍'? '양강지풍'?

양간지풍 원리. 연합뉴스 그래픽
양간지풍 원리. 연합뉴스 그래픽

이번 고성·속초 산불이 재난 급으로 확장된 데에는 '양간지풍' 혹은 '양강지풍'이라 불리는 센 바람이 큰 역할을 했다.

양간지풍이란 봄철 이동성 고기압에 의해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서풍으로 국지풍의 한 종류이다. "강원도 영동지방의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의미이며,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뜻에서 양강지풍(襄江之風)이라고도 불린다. 양양 지역에서는 "불을 몰고 온다"는 의미에서 화풍(火風)이라고도 한다.

봄철 한반도 남쪽에 이동성 고기압이 위치하고 북쪽에 저기압이 위치하면 강원도 지역으로 따뜻한 서풍이 부는데 이 때 강원 지방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게 된다. 이 때 아래에 위치한 차가운 공기가 위의 따뜻한 공기와 태백산맥 사이의 좁은 공간을 압축해 지나면서 빠른 풍속의 바람으로 변한다. 이 때 차가운 공기가 가파른 태백산맥을 내려가면서 풍속은 빨라지고, 기온은 올라가며 습도는 낮아진다.

산불이 발생한 4일 고성, 속초 지역에 불었던 바람의 풍속은 초속 20~30m였다. 이 정도 바람의 세기는 초대형 태풍의 바람 속도를 뛰어넘는 속도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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