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불이 매년 늘어나는 가운데 올 들어 경북에서는 산불 때문에 축구장 약 45개에 해당하는 31.8㏊의 산림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들어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더해지면서 피해는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일 포항 운제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사흘 동안 재발화를 반복하며 축구장(7천140㎡) 8.4개 면적인 6만여 ㎡(6㏊)의 산림을 태웠다.
5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0분쯤 포항 남구 대송면 운제산 산불은 애초 발화지점 인근에서 다시 발생해 바람을 타고 확산하기 시작했다. 불은 오전 5시쯤 재발화 장소에서 1㎞ 떨어진 영일만대로(왕복 6차로) 바로 옆 야산까지 번지면서 도로 건너편 공장 밀집 지역인 포항4일반산업단지(이하 4일반산단)를 덮칠 기세로 타올랐다.

현장에 투입된 산림·소방당국과 군부대 인력 3천여 명은 물론, 산업단지 직원들까지 나서서 산불 확산을 막고자 안간힘을 썼지만 불은 바람에 날려 4일반산단과 도로 사이 완충지대 잡목에 옮겨붙었다. 불길이 높아지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다행히 사전에 구축한 산불 방어선 덕분으로 불은 더 이상 확산되지 못하고 진화돼 4일반산단 내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어 동이 트면서 산불진압 헬기 4대가 출동해 큰불을 제압했고, 이날 오전 7시 30분쯤에는 잔불만 남았다.
그러나 여전히 평균 초속 4m의 강한 바람이 불고, 헬기가 뜨지 못하는 밤새 다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산림·소방 당국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 산불로 산림 2.5㏊가 사라졌으며, 지난 3일 처음 발생한 산불 피해 면적 3.3㏊를 합하면, 운제산에서만 5.8㏊의 산림이 불 타 없어졌다.
운제산에서 잔불을 정리 중이던 이날 오전 9시 24분쯤에는 북구 창포동 도심 야산에서 불이 나 0.16㏊의 산림을 태우고 2시간 20여분 만에 꺼졌다. 앞서 4일 오후 2시 34분쯤 북구 두호동 철미산 산불은 산림 0.2㏊를 태우고 진화됐다.
최근 들어 포항뿐 아니라 경북 다른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4일 오후 12시 31분쯤 봉화 춘양면 국유림에서 불이 나 산림 0.2ha를 태우고 한 시간 만에 진화됐고, 지난달 29일에는 의성군 가음면 야산에서, 같은 달 3일에는 울릉군 서면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산림당국을 긴장시켰다.
대구에서도 이달 들어 산불 3건이 났다. 지난 1일 오전 10시 21분쯤 달성군 다사읍 부곡리 한 야산에서 주민이 쓰레기를 태우던 중 불이 옮겨붙어 임야 1천㎡를 태운 뒤 2시간 여 만에 꺼졌고, 지난 4일 오후 6시 40분쯤엔 동구 중대동 한 초등학교 뒷산 밭두렁에서 불이 나 임야 26㎡를 태운 뒤 1시간만에 진화됐다. 5일 오후 12시 7분쯤 발생한 달성군 구지면 고봉공단 주변 산불은 임야 33㎡를 태우고 7분 만에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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