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업은 내수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 중에서도 특히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소비 트렌드 변화가 심해 매년 새 품종이 떴다 지는데다 2016년 청탁금지법 시행까지 더해지며 최근 어려움이 유독 큰 업종이기도 하다.
이성해(62) 식스팜 대표는 1994년 대구 동구 불로화훼단지에 꽃집을 차린 이래 26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동안 많은 이웃 꽃집들이 폐업과 개업을 반복하는 동안 꿋꿋이 영업을 이어온 동네 터줏대감이기도 하다.
그는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영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로 매출원 다변화를 꼽았다. 식스팜은 2012년부터 단순히 꽃과 나무를 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원예치료사, 플로리스트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식스팜이라는 이름도 1차 농업인 생산, 2차 농업인 가공·유통, 3차 농업인 교육 기능을 함께 하겠다는 목표로 지었다.
이 대표는 "경기 부진으로 그동안 수차례 매출 감소를 겪으며 생존을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매출원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불로화훼단지는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넓은 온실을 갖춰 원예 치료와 체험활동에 최적의 조건이었다"며 "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위로받고 싶은 도시인들이 지역에 많다. 최근 매출액이 연평균 30%씩 성장하고 있는 것도 매출원 다변화 덕분"이라고 말했다.
연구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완전히 밀폐된 환경에서도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투명상자를 개발, 지난 2월 특허를 받았다. 상자에 그림이 그려진 색모래를 넣고 꽃을 담아 팔자 인테리어에 고심하던 호텔, 식당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제품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인 사례다.
이 대표는 작년 식스팜을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 사회공헌 활동에 나섰다. 원예치료사 6명을 고용,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늘리는 한편 장애인과 경력단절 여성 고용에도 힘쓰고 있다.
이 대표는 "꽃과 흙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치유기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활용해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며 "사회적으로 배제되거나 소외된 도시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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