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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업 빠진 대구경북 인재 양성사업, 대학만 웃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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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경북도가 2027년까지 1천600억원을 들여 지역에 필요한 인재 3천 명을 키우는 대구경북혁신인재 양성사업(휴스타·HuStar)의 변질 우려 목소리가 적잖다. 8일 발표된 시·도의 사업 공고에 따르면 기업 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정착이란 취지와 달리 사업 주체가 대학 중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작 수요자인 기업 측 참여는 처음부터 막힌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사업은 전국 첫 시도로 모험적이다. 1천600억원의 큰 예산을 시·도가 모두 마련한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1단계로 557억원을 넣고, 2027년까지 나머지 예산을 투입하는 2단계 사업을 벌인다. '혁신대학'과 '혁신아카데미'라는 두 갈래로 나눠 기업에 필요한 사람을 키우는 등 궁극적으로 지역을 살리려 손을 맞잡았으니 성공적인 결실과 함께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사업 공고를 보면 이런 취지 달성이 의문스럽다. 두 갈래 사업을 맡을 주체가 대학 또는 관련 기관이다. 기업 참여는 사실상 봉쇄된 셈이다. 사람을 쓸 기업의 수요나 입장 반영이 힘든 공고 기준이다. 이번 공고대로면 대학 중심의 공급자 위주 인재 양성사업으로 전락, 공급과 수요의 균형은 힘들어 취지와도 어긋난다.

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종전 대학 중심의 산학협력 사업이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듯이, 효과가 의문스럽다는 산업계의 우려가 설득력을 갖는다. 자칫 대학이나 관련 기관의 지원 예산이 재정난에 빠진 대학을 살리는 호구책으로 전락하지나 않을지 의심하는 시각도 적잖다.

이번 사업은 마땅한 일자리 부족으로 지역을 떠나는 젊은이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련된 만큼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첫 시도여서 위험성도 분명하다. 그런 만큼 산업 현장의 입장과 목소리 반영은 어쩔 수 없다. 지금이라도 그 길을 트는 조치가 필요하다. 시·도를 도울 대학과 기업의 두 바퀴는 함께 돌아야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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