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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의 시사로 읽는 한자] 多多益善(다다익선): 오늘의 선행은 훗날 덕(德)으로 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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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으면 많을수록(多多) 더 좋다(益善)는 말은 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나온다. 회음후(회음 지역의 제후) 한신(韓信)은 뛰어난 군사적 재능으로 한고조 유방(劉邦)을 도와 천하를 통일한 뒤 초왕(楚王)이 된 사람이다.

고향에 돌아와 일찍이 밥 한 그릇을 먹여준 은혜를 천금으로 갚았다는 일반천금(一飯千金)의 주인공이다. 유방이 왕실의 안정을 위해 개국 공신들을 숙청할 때, 항우(項羽)의 옛 부하 종리매(鍾離昧)를 거두어 준 탓에 역모로 몰려 회음후로 좌천되었다. 필요할 땐 쓰이고 용도가 없어지면 버려진다는 토사구팽(兎死狗烹, 토끼를 잡고 나면 사냥개는 삶아 먹힌다)을 당하기도 했다.

유방과 한신이 장수들의 능력에 대해 나눈 대화다. 유방이 한신에게 "그대는 과인이 얼마나 많은 군사를 거느릴 수 있다고 보는가?" 한신이 "외람되오나 폐하께서는 10만쯤 거느릴 수 있습니다"고 답했다. 유방이 불쾌한 듯 "그러면 그대는 얼마나 거느릴 수 있는가?" "예, 신은 다다익선,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흠, 그러면 그대는 어찌하여 과인의 포로가 되었는가?" 한신은 답했다. "폐하, 그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폐하는 병사를 거느리는 장수가 아니라 장수를 통솔하는 군왕입니다. 신이 폐하의 포로가 된 이유입니다. 이것은 하늘의 뜻이지 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장수의 통솔력을 논하면서 만들어진 다다익선은 오늘날 많을수록 좋다는 뜻으로 두루 쓰인다. 다다익판(多多益辦)이라고도 한다.

산불로 발생한 이재민들을 위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어 마음이 훈훈하다. 세금 공제 혜택을 노리고 하는 일이라고 꼬집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선행은 다다익선이다. 지금의 선행은 일반천금의 덕행(德行)으로 돌아올 것이다.

계명대 한문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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