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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용상초등학교 출신 회갑내기 시인들, '친구야 그르이어예노' 시집 펴내

26일 안동 예미정에서 출판기념회도 가져

안동 용상초등학교 7회 동창회 회갑내기 시인들이 시집
안동 용상초등학교 7회 동창회 회갑내기 시인들이 시집 '친구야 그르이어예노' 인쇄를 기념해 포즈를 잡았다. 이번 집필에는 앞줄 왼쪽부터 윤숙희, 손성자, 최명희, 정숙자, 뒤줄 오른쪽부터 정용호, 최예주, 신숙자, 장옥자, 권오화, 권동직 등 19명의 동기동창이 참여했다. 예미정 제공

"우리도 시집을 냈어요."

귀가 순해진다는 이순(耳順)의 나이에 접어든 초등학교 동기동창생들이 모둠 시집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안동 용상초등학교 7회 동창회(회장 권동순 전 매일신문 부장)인 이들은 지난 한 해 동안 각자의 인생 전반기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시 65여 편을 모아 '친구야 그르이어예노'라는 제목의 시집을 펴냈다. 오는 26일 안동 예미정에서 출판기념회도 갖는다.

시집 제목 '친구야 그르이어예노'는 "친구야 그러니 어떡하겠어"라는 의미의 안동사투리다. 이 제목에서 묻어나는 것처럼 지은이들은 고단한 인생과 가족·친구·후배 사이에서 뒤얽혔던 경험, 인생담 등이 서정적 언어로 시에 표현돼 있다.

이들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낙동강 본류와 지류 반변천이 만나는 안동 용상동과 정상동은 빈촌의 전형적인 강촌마을이었다. 강변 뚝방길과 나룻배, 민물고기 잡던 아련한 어린시절은 그들이 공감하는 정겨운 고향이며 이 시집에 담긴 내용도 대부분 고향의 이야기다. 그리고 보릿고개로 배곯던 어린시절의 아픔과 서러움, 그리움 등이 담겨있다.

'엄마는 보리밥 한술 뜨는둥 마는둥/ 온종일 밭갈이에 지친몸 이끌고 무너지듯 돌아와/ 단내나는 여름밤의 엄마는 달그림자로 살았다'

정숙자 씨의 '엄마의 여름'이란 시는 배고팠던 자신의 어린시절과 그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 냉수로 배를 채웠던 어머니를 시로 그리며 가슴 한구석을 후비기도 했다.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시 쓰기에 나섰지만 대부분이 초보 시인이다. 이번 시집에는 전희영, 정숙자, 최명희, 최예주, 한정석, 허진년, 권동직, 권오화, 김금주, 김영일, 김진백, 백재우, 손성자, 신숙자, 예순영, 이병혜, 이옥순, 이좌교, 권동순, 등 모두 19명이 참여했다. 편집 인쇄는 매일신문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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