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에게 남은 선택지는?

23일 바른미래당 이혜훈(왼쪽부터), 하태경, 유승민, 지상욱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바른미래당 이혜훈(왼쪽부터), 하태경, 유승민, 지상욱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선거제 개편안, 사법제도 개편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인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의원이 "당의 진로를 심각하게 고민하겠다"는 발언을 내놓자 정치권은 향후 거취에 관심을 보인다.

24일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날 오후 (유 의원을 포함한) 바른정당계 의원 8명이 만나 논의를 했다. 탈당을 하자는 분도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다"며 "(유 의원이) 지금 당 상황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이고 본인이 항상 주장해온 보수개혁에 대해서도 새로운 입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이번 패스트트랙 추인과 무관하게) 1년에 한 번 열리는 팬클럽 행사가 미리 잡혀 있었고, 이번 주 토요일(27일) 모처에서 열린다"며 "27일까지는 유 의원이 고민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을 구심점으로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탈당하면서 바른미래당이 분당할 가능성은 "반반(50%) 정도"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유 의원이 탈당을 결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앞서 유 의원 측이 "극우로 치닫는 자유한국당과 합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탓에 탈당하더라도 갈 곳이 없다. 그렇다고 바른정당계 8명과 새로운 비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도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

이러한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유 의원과 바른정당계가 안철수계와 힘을 합쳐 손학규 대표 체제를 흔들어 당의 주도권을 가져오려고 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날 바른정당계 지상욱 의원이 독일·스웨덴 등을 오가는 안철수 전 대표와 직접 연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태규 의원과 함께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한 점이 근거이다.

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성명서를 통해 "당의 재건 노력은커녕 지역정당을 획책하고 당의 분열을 유도하며 당내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손 대표는 물론 김 원내대표의 퇴진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어제(23일)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추진은 당론이 아니고 사개특위 위원은 사보임은 없다고 공식 확인했는데 오 의원의 사보임 추진이라니 공인의 공식 약속을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이 해도 되나"라며 지도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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