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륙 수출기지'로 불리는 구미국가산업단지의 하락 곡선이 심상찮다.
근로자 수는 9만 명 선이 무너졌고, 공장 가동률은 겨우 절반을 웃도는 55.5%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2월 구미산단의 근로자 수는 8만9천997명으로, 9만 명 선이 붕괴됐다.
구미산단의 근로자는 2015년 10만2천24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9만5천901명으로 10만 명 선이 무너졌고, 2017년은 9만5천153명, 2018년 9만859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 1월 9만552명으로 9만명 선을 겨우 유지했으나 한 달 뒤 9만 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4년 사이 근로자 1만2천여명이 구미산단을 떠난 것이다.
구미산단의 공장 가동률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지난 2월 공장 가동률은 55.5%를 기록해 입주업체 2천448곳 중 절반 정도가 정상적인 공장 가동을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미산단의 공장 가동률은 2014년까지만 해도 80%를 넘었으나 2015년 말 68%, 2017년 말 66.5%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특히 구미산단 입주업체의 88% 정도를 차지하는 근로자 50인 미만 기업체의 가동률은 37.7%에 불과해 소규모 기업의 경영난이 심각한 실정이다.
이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출 부진과 구미산단 내 삼성·LG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생산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미의 수출 실적은 2013년 367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325억 달러, 2015년 273억 달러, 2016년 247억 달러로 줄었다. 2017년 283억 달러로 소폭 늘어나는가 했지만 지난해 259억 달러로 다시 주저 앉았다.
올 들어서도 지난 3월까지 56억1천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억2천600만달러에 비해 11.3%나 줄었다.
이에 대해 구미의 기업인 및 경제단체 관계자들은 "구미공단의 경기침체는 수 년 전부터 예견됐는데 그동안 탈출구 및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며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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