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차이(精彩·멋들어지다).'
대구경북이 21일 폐막한 '2019 상하이 세계 관광박람회'에서 대륙을 흔들며 '관광 대구경북'의 청신호를 켰다.
대구와 경북의 지방자치단체들은 18~21일 중국 상하이 '상하이전람중심'에서 열린 '2019 상하이 세계 관광박람회'에 참가해 고유의 전통문화와 차별화된 독특한 지역색으로 관람회장을 찾은 상하이 시민·해외 바이어들의 찬사와 관심을 이끌어냈다.
대구경북 참관단은 보는데 그치지 않고 배우고 체험 쪽으로 변화하는 세계 관광 트랜드를 실감하며 '관광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유익한 기회도 가졌다.

◆역사·문화'아름다움으로 대륙 노크
상하이 여유국(旅游局), VNU유럽전람그룹이 주최하고 상하이 만요화이전람유한공사, 상하이 회전유한공사가 주관한 상하이 세계 관광박람회에는 50여 개국에서 750개의 기관이 참가했다. 상하이 중심가에 위치한 전람중심에는 800개의 부스가 차려졌고 박람회가 열린 나흘 동안 5만6천명이 찾아 목적지를 찾고자 '내비게이션'을 켰다.
대구시와 경북도를 비롯해 이번 박람회에는 경북관광공사, 대구관광협회, 달성군, 경주시, 구미시, 안동시, 문경시, 포항시, 군위군, 영덕군, 울진군 등 대구경북의 지자체'단체들도 참가해 적극적인 관광 세일즈에 나섰다.
관람객들은 박람회 기간 내내 대구경북관 특설 무대에서 펼쳐진 가야금'플루트'바이올린이 뿜어내는 선율에 발길을 멈췄고 지자체들의 안내에 따라 대구경북을 여행했다.
이성칠 구미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한민국 최대의 내륙 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도시로 도립공원인 금오산과 천생산, 태조산 등이 도시를 병품처럼 감싸 안고 있고, 낙동강이 도심 중앙을 흐르는 아름다운 도시다"며 구미시를 소개했다. 한류스타 황치열의 고향, 중국인들이 갖고 싶어하는 삼성 휴대폰의 생산기지임도 빼놓지 않았다.
군위군은 삼국유사가 탄생한 고장으로 유서 깊은 문화유적과 함께 1930년대에 지어져 옛 역사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화본역 등을, 울진군은 금강소나무 군락지로 해양과학과 해양레포츠의 메카로 해양도시의 푸른 꿈을 키워가고 있는 역동성을 강조했다.
경주시는 신라시대 천년 수도의 위용과 함께 젊은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황리단길을 앞세워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안동시는 경북도청이 위치한 경북도의 중심도시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등 세계 각국의 저명인사들마저 마음을 뺏긴 고장임을 내세워 대륙인들을 손짓했다.
포항시는 한반도 최동단에서의 해맞이,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의 향연, 포항운하 크루즈가 주는 도심 속 이색 풍광을 소개했다. 관람객들은 영덕군의 대게 자랑에 입맛을 다졌고 문경시의 특산품 오미자가 주는 오묘함과 건강적 효능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달성군은 드넓게 펼쳐진 송해공원, 참꽃문화제와 피아노 100대 콘서트를 대표하는 자연과 문화의 어울림을 중국인들의 마음을 노크했다.
상하이 시민 조우시후이 씨는 "대구경북이 보여준 깨끗한 하늘, 초록의 신록 등 아름다운 자연의 색채, 한국의 역사, 또 이와 어우러지는 문화거리, 카페 등 현대적 조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했다.
뉴스,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30여 개의 콘텐츠 채널을 개설, 운영하며 8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의 이메일 서비스 업체이기도 한 '넷이즈'와 중국 최대 종합미디어그룹 상하이 미디어그룹 소속 '차이나 비즈니스 뉴스' 등 여러 매체도 대구경북의 시'군 관계자를 인터뷰하며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중국 및 각국에서 온 바이어들도 대구경북의 참가 시'군을 찾았고 각 시'군은 10여 차례의 바이어 상담 실적을 거뒀다.

◆다양한 콘텐츠 개발은 과제
이번 박람회를 통해 참관단은 중국 대륙에 대구경북을 알리고, 그들에게서 호기심과 긍정적인 신호를 받는 등의 성과를 올렸으나 많은 과제도 안고 왔다. 서울, 부산, 제주에 비해 떨어진 지역 인지도를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는 시급하게 풀어야할 숙제. 참관단은 "한류로 대륙의 관심이 한국에 모이긴 했으나 대구경북에 대한 인지도는 기대만큼 높지 않았고 많은 상하이 시민들이 대구경북을 알지 못했다"며 "인지도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를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김태현 달성군 관광과 주무관은 "관광객의 (관광지)선택이 인터넷과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뤄지고 여행지에서의 많은 선택 또한 스마트폰 앱 등 모바일 기기가 대세여서 이에 맞는 홍보, 콘텐츠 개발이 급선무로 떠올랐다"고 했다.

또한 참관단은 "중국인들이 가진 역사적 자부심이 크고 자연경관도 스케일 면에서 어마어마해 볼거리 위주식의 관광상품을 내세워서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그들이 어디서도 볼 수 없었고 느끼지 못한 우리만의 독특함을 더 개발하고 발전시키야 하고 지자체간 연계를 통한 프로그램의 다양성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가령 포항-영덕-울진으로 이어지는 동해안 벨트 등 각 지자체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는 권역별, 콘텐츠별 연계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 장상택 경주시 관광컨벤션과장은 "여기에 이야기를 입히고 이색문화를 겪어보는 체험의 장을 확대해야 보는 데서 즐기는 쪽을 변화하고 있는 관광 트랜드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상하이 여유국 국제영촉진처 양위문 씨는 "중국의 국외 여행자 수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고 해외 유명 관광지를 찾았던 관광 패턴도 해외여행 유경험자가 많아지면서 이색, 힐링, 체험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대구경북이 독특한 문화와 지역 색깔을 어떻게 알리고 포장할지에 따라 중국인들로부터 관심과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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