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하천 서식 수달 늘었다…24마리 확인

수달 이동통로 개선 등 보호 노력 "친환경 대구 홍보"

대구 도심에 서식하는 수달이 4년 전 14마리에서 현재 24마리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수달 행동생태 및 보호전략 연구용역'을 실시해 도심 하천인 신천·금호강 유역에서 무선 원격추적기, 무인 센서카메라 등으로 수달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수달의 배설물 유전자(DNA) 분석, 무인 카메라에 잡힌 개체 수를 병행 분석해 신천 8마리, 금호강 7마리, 동화천 7마리, 팔거천 2마리 등 24마리를 확인했다.

대구 도심의 수달은 2006년 16마리, 2010년 15마리, 2015년 14마리 등이었고 4년 만에 70% 정도 늘어난 것이다.

신천·금호강 본류에 국한하던 조사대상지역을 9개 지류하천까지 확대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설물 등 수달의 출현흔적은 382개 확인됐고, 무인카메라를 설치한 33곳 중 13곳에서 수달이 촬영됐다.

무인카메라에서 잡힌 수달의 주요 활동시간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사이로 야간시간대에 집중됐다.

수달이 잡아먹는 물고기, 새, 양서류 등 33종류의 먹잇감 가운데 물고기가 22종류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생태계 교란종인 블루길, 배스, 황소개구리 등도 잡아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는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장기적인 수달 보호전략 시행과 관리방안에 나설 방침이다.

연구용역은 신천 수중보 좌우 호안에 계단형 이동통로를 만들고 경사각도를 완화해 하천변 차폐식생 확대, 하상도로변 수달 로드킬 방지용 반사판 설치 등을 제시했다.

수달 홍보방안으로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구마몬 캐릭터 사례와 같이 '지속가능한 생명의 수달 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살린 수달 캐릭터 개발·상품화 등을 제안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수달 서식지 개선방안을 신천·금호강 시설개선에 반영해 수달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친환경적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겠다"며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수변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