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열됐던 대구 부동산 정상화 조짐…실수요자에게 기회

도심 공급 물량 적고, 분양가는 땅값따라 쑥쑥 올라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이 주춤한 요즘이 실수요자에겐 기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이 주춤한 요즘이 실수요자에겐 기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뜨거웠던 대구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치솟던 청약경쟁률이 4월 들면서 다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입지적 장점이나 미래 가치 등을 따지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대구 도심의 공급 물량이 넘치지 않는데다 오르는 땅값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는만큼 실주거 목적의 신규 아파트 구입은 미루지 않는게 좋다고 조언한다.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은 올 들어서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1년 간 대구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39.92대 1로 나타났다. 이는 대전(72.3대1)과 광주(39.32대1)에 이어 전국 3번째 수준이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치열하다보니 전매가 풀린 아파트 분양권도 상당한 웃돈이 붙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 범어'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8억7천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분양 당시 7억920만원보다 1억6천90만원이 오른 금액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청약 시장 자체는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전반적인 청약 신청자 수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올 들어 평균 청약자 수는 7천362명으로 지난해 평균 청약자 수인 1만5천678명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 1월 분양한 죽전동 '빌리브 스카이'의 경우 전체 청약자 수는 4만6천292명으로 지난해 최고경쟁률(154대 1)을 기록한 '남산 이편한세상'의 청약자 수 10만1천458명보다 절반에 못미쳤다.

부동산업계는 그동안 투자자 위주였던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실 거주목적이라며 지금이라도 집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도심 공급 물량이 많지 않고, 갈수록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올 4월까지 대구에서 분양한 5천437가구 가운데 도심 공급 물량은 3천852가구에 그쳤고, 도시 정비 구역 위주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면서 토지 보상비 상승분이 고스란히 분양가에 반영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새 아파트 분양가는 상승추세인데 비해 기존 주택은 거래량 감소로 가격이 정체되는 양상"이라며 "고분양가에 따른 수익 감소를 우려해 공급 물량이 줄면 새 아파트는 더욱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